국내 중견 DVD플레이어 전문업체들이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외국업체들의 특허료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영텔스타, 알파캐스트 등 DVD플레이어 전문업체들이 국내외 시장에서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 치열한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을 뿐 아니라 필립스, 톰슨, 소니 등 원천기술 보유업체로부터의 특허료 지불압박에 휘말려 영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앞으로 DVD플레이어 사업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차량용 DVD플레이어, TFT LCD TV, 셋톱박스 등 가격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한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제품가격 하락과 특허사용료 압박=최근 국내 DVD플레이어 시장은 MPEG파일 재생기능까지 갖춘 중국산 제품이 대량으로 수입유통되면서 지난해 20만∼30만원대에 형성됐던 판매가격이 10만원대로 떨어졌다. 특히 대기업의 사은품과 특판시장 납품가격은 최저 14만원선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중국산 DVD플레이어는 최근 증가추세에 있는 DVD방 수요를 급속히 잠식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다.
해외시장의 경우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산과의 경쟁으로 인해 지난해말 대당 120∼140달러 수준이었던 수출가격이 올들어 75∼80달러로 떨어지고 있다. 오리엔트파워, 보보고, GVG 등 중국 DVD플레이어 생산업체들은 최근 국내 업체들의 고정거래선은 물론 신규시장 개척과정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특허료의 경우 필립스, 소니, 파이어니어 등 3사가 3C기술에 대해 초기 1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있는 데다 러닝비용으로 대당 5달러를 받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또 돌비기술 1만달러, DVD FLLC기술 5000달러 등 총 12개 원천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업체의 전략 수정=알파캐스트(대표 김희조 http://www.alphacast.com)는 최근 저가의 중국산 DVD플레이어 수입증가와 국산 보급형 제품의 시장출현을 감안해 앞으로 차량용 DVD플레이어와 DVD체인저 사업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이정철 알파캐스트 이사는 “저가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통으로 인해 지난해 20만원 이상에서 형성되던 보급형 DVD플레이어 가격이 최근 10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향후 시장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량용 DVD사업에 무게를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영텔스타(대표 윤태진 http://www.tytelstar.com)는 지난 1일 자사의 DVD플레이어 외주 임가공 업체인 마루전자가 부도처리됨에 따라 24억8400만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태영텔스타는 이에 따라 앞으로 부평공장에서 DVD플레이어를 자체 생산하는 한편 코텍, 선린전자, 신흥전자 등으로 DVD플레이어 임가공업체를 다원화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회사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했던 DVD플레이어 사업비중을 35%로 줄이고 TFT LCD, 셋톱박스 사업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