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장 이메일 경영 화제

 “조직 이끌어 가는 최고경영자

인간적 모습 볼 수 있어 좋아요”

안연구소 ‘이메일 경영’ 화제

 

 회사 복귀한 안철수 사장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위해

 직원에 조직운영 생각 보내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사장의 e메일을 이용한 조직운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석달간 건강상의 이유로 휴식을 취한 안철수 사장은 6월 초 회사 복귀 후 사내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e메일을 수시로 보내고 있다. 이를 두고 주위에선 수평적 업무분담을 강조하며 자신은 전략적 CEO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힌 안 사장이 회사의 정체성 확보와 사내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e메일을 통해 잡으려는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사장이 직원에게 e메일을 보내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안철수 사장의 e메일은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사뭇 다르다.

 회사의 약점과 단점 같은 민감한 문제부터 효과적인 조직운영 방향, 월드컵의 교훈, 안철수 사장 자신의 가치관, 올바른 독서법과 추천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용건만 간단히 전달하는 e메일 형식이 아닌 A4용지 2∼3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지금까지 적어도 1주일에 한번 이상은 이러한 e메일이 모든 직원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안철수 사장은 “직원들과 크고 작은 회의나 모임을 갖던 과거와 상황이 달라지면서 실제 만나는 기회를 대신할 방법으로 e메일을 보내고 있다”며 “e메일을 쓰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가능한 한 충실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또 “조직이 커진 벤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찾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안철수연구소의 한 직원은 “직원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커뮤니케이션 단절이나 정체성이 흐려지는 분위기가 없지 않았는데 CEO의 e메일을 통해 이러한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느낌”이라며 “조직을 이끌어가는 CEO의 방향과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한편 안철수연구소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CEO 대화방과 비공개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CEO 대화방은 직원이 안철수 사장에게 질문을 하면 이에 대해 답변하는 것이다. 비공개 게시판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볼 수 없고 안 사장만이 볼 수 있는 의견개진 통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