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보보호업체와 대학교 등을 포함한 대형 정보보호 컨소시엄을 이달 중 결성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를 중심으로 8개 정보보호솔루션 및 서비스, 컨설팅 업체와 4∼5개 대학교가 참여하는 정보보호 컨소시엄인 ‘(가칭)KT정보보안협의회’를 결성키로 합의하고 세부계획안 마련에 들어갔다.
KT정보보안협의회는 지난해 말 데이콤이 결성한 정보보호 컨소시엄인 ‘데이콤정보보호그룹(ISG)’과 대비되는 것으로 전국적인 망 사업자가 주도하는 두번째 대형 정보보호 컨소시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KT정보보안협의회의 결성은 대규모 통신업체인 KT와 데이콤이 정보보호사업으로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나서면서 중소규모 업체들이 주종을 이루던 정보보호시장의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돼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은 KT에 정보보호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부터 정보교류 차원에서 잇따른 모임을 갖고 협력기구 결성의 필요성을 공감, 구성하는 것이다. 컨소시엄에는 싸이버텍홀딩스·이니텍·해커스랩·시큐아이닷컴·정보보호기술·리눅스시큐리티·KT아이에스·윈스테크넷 등이 참여하며 고려대·순천향대·경기대 등 4∼5개 대학교도 포함돼 있다.
컨소시엄 구성은 KT의 통신망관리단이 총괄하며 지난달 컨소시엄 참여업체 관계자들과 1차 모임을 가진 데 이어 오는 8일 실무자 모임을 갖고 컨소시엄 명칭 확정과 향후 사업방향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관련업계는 KT의 정보보호 컨소시엄 구성이 단기적으로는 학내망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인 동시에 민영화에 대비해 통신망을 기반으로한 보안SI사업 진출을 위한 장기적인 복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데이콤 ISG가 올들어 보라넷망을 앞세워 대학 정보보호시장에 집중하는 것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컨소시엄 결성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에 대학교들이 참여하는 것은 산학협력을 통한 정보보호기술 및 제품개발 외에도 KT의 학내망 정보보호사업 추진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현재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논의단계에서 대학망을 겨냥한 사업추진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결국 학내망사업과 데이콤의 ISG 견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궁극적 목표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컨소시엄 구성을 총괄하는 KT통신망관리단의 한 관계자는 “회원사를 중심으로 단순한 정보교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데이콤 ISG가 진행하는 형태의 사업과는 무관하다”며 “앞으로 KT 내 타 사업부를 통해 사업화가 가능할 수 있겠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