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업계, 투자 확대와 저가 입찰 개선 건의

 통신장비와 단말기 업계 대표들은 6일 출혈 경쟁을 강요하는 통신사업자의 저가 입찰 관행을 개선하고 3세대 통신 투자도 앞당겨줄 것을 정보통신부에 건의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통신장비와 단말기 업계 대표들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이상철 정통부 장관과 가진 간담회에서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입찰 관행과 투자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건의했다.

 업계 대표들은 “최근 VDSL 가격이 ADSL보다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통신사업자의 장비 저가 구매 관행에 따른 것”이라면서 “최근 입찰을 보면 벤치마킹테스트(BMT)와 동시에 가격제안서를 써내도록 해 지나친 경쟁과 가격대가 무너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이동통신사업자들이 3세대 투자를 앞당겨야 하는데 계속 미뤄 장비업체들의 어려움이 크다”면서 “정보통신부가 통신사업자의 수익성 논리에만 귀를 기울이지 말고 IT산업 발전 차원에서 3세대 투자를 앞당기도록 중재자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표들은 “장비 개발에 드는 비용을 중소 벤처업체들로선 감당하기 힘들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상철 장관은 “KT 사장 시절 장비업체의 발전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1단계 BMT 통과업체만을 대상으로 가격경쟁을 유도했는데 요즘 가격경쟁만 심하다니 안타깝다”면서 “기술 개발에 대한 중소 벤처업체의 어려움도 충분히 알겠다”며 적절한 조치를 약속했다.

 이 장관은 특히 “중장기적으로 전략 품목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나 IT경기를 활성화시킬 단기적인 전략 품목을 개발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정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 김종은 LG전자 사장, 박정대 팬택 사장, 박항구 현대시스콤 사장, 하정율 코어세스 사장, 김철환 기가링크 사장,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사장 등 하드웨어 업계 주요 대표와 오길록 전자통신연구원장이 참석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