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전자·이트로닉스 등 주요 완제품 제조업체는 올해 하반기 10조5445억원 규모의 부품을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들 4사가 상반기중 구매한 부품 12조4862억원어치를 포함해 올해 총 구매액은 23조3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홍)가 최근 완제품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해 6일 발표한 ‘2002년도 연간 및 하반기 전자기기 수급계획과 전자부품 구매계획’에서 밝혀졌다.
완제품 4사의 올해 부품 총 구매액은 연초 완제품업체들이 밝힌 총 구매예정액보다 9630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기업들이 시장상황에 맞춰 연초에 비해 부품구매 계획을 보수적으로 책정한 때문이라고 진흥회측은 설명했다.
하반기 부품 구매계획을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5조29억원으로 가장 많고 LG전자 4조7364억원, 대우전자 7726억원, 이트로닉스 326억원 등이다.
품목별로는 휴대폰 2조9476억원으로 가장 많고 모니터 1조4017억원, 컬러TV(디지털TV 포함) 9153억원 등으로 정보통신용 부품의 규모가 전체의 72%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자의 조달비중이 높은(수입부품) 제품도 캠코더 91%, DVD플레이어 87.8%, TFT LCD 79.4%, 휴대폰 61.8% 등 정보통신용인 것으로 나타나 이 분야에 대한 국산대체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전자산업진흥회는 보다 원활한 제조업체와 부품업체간 수급조절과 전자부품업계의 판로개척을 위해 지난 8년간 연초 한번 집계, 발표해 온 세트업계의 전자부품 구매계획을 앞으로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발표키로 했다.
<김종윤기자 jy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