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말 서비스가 시작될 중국 3세대 이동전화 시장을 국산 휴대폰이 휩쓸 전망이다.
업계의 정통한 소식통은 6일 “중국 CDMA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5월 실시한 cdma2000 1x 단말기 공급업체 입찰에서 삼성전자·LG전자·SK텔레텍 등 한국의 3개 업체가 최종 선정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국 3사는 이미 차이나유니콤으로부터 선정이 확실시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이나유니콤은 조만간 모두 4개의 공급업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한국의 3개 기업 외에 나머지 1개사를 놓고 일본의 교세라와 도시바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삼성전자는 중국의 커지엔, LG전자는 랑차오사와 각각 설립한 조인트벤처를 통해 이번 공급업체 선정작업에 참여했으며 SK텔레텍은 역시 중국의 중흥통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응찰했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차이나유니콤이 지난 주말 최종적으로 단말기 공급업체를 선정한다고 알려왔으나 아직 발표를 미루고 있다”며 “한국 업체들은 사실상 납품업체로 결정된 것으로 통보받았으며 다만 일본 업체 선정을 놓고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이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는 해외 3세대 단말기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기선을 제압하게 된 것은 물론 내년에만 700만∼800만대 규모를 형성할 중국 cdma 1x 시장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이나유니콤은 조만간 4개 공급업체로부터 총 180만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며 연내에 30만대를 먼저 사들이고 나머지 150만대는 내년에 자회사를 통해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에서 차이나유니콤은 4096컬러 이상을 고화질과 2.1인치 이상의 대형 LCD에 무선인터넷 접속 브라우저(WAP2.0) 등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했다.
차이나유니콤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차이나유니콤이 당초 중국 업체와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일본·미국 등 3개국의 단말기업체를 하나씩 선정하려 했으며 M사가 가장 유력한 업체로 거론됐으나 테스트 과정에서 한국 업체들이 가장 최적화된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차이나유니콤은 GSM 진영과의 격차를 줄인다는 방침아래 문자메시지·멜로디·그림 등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3세대 이동전화 cdma2000 1x 서비스를 조기 실시키로 하고 지난 5월 휴대폰 입찰을 실시했다. 차이나유니콤은 특히 cdma2000 1x 서비스를 앞두고 SK텔레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한국 CDMA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친한국적인 성향을 보여 향후 국내 단말기업체들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