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애플리케이션통합(EAI) 시장이 점차 고개를 들면서 EAI 구축과정에 필요한 어댑터 지원 여부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주요 잣대로 떠오르고 있다.
어댑터 미들웨어는 EAI 프로젝트에서 데이터 전달의 안정성과 성능을 보장하는 메시징 플랫폼. 서로 다른 포맷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변환·전달해주는 브로커,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워크플로엔진 등과 함께 애플리케이션·DB·언어·시스템간 연결을 위해 필수적인 콤포넌트다.
그동안 애플리케이션 통합은 대개 직접적인 애플리케이션 코드의 수정 및 개발을 통해 연동시키는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일일이 통합해야 하기 때문에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았으며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변동될 때 이를 바꿔주는 유지보수비용도 부담이 돼왔다.
하지만 어댑터를 이용하면 이같은 별도의 추가 조치 없이도 쉽게 데이터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통합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는 얼마나 다양한 어댑터를 보유해 공급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EAI 사업자를 선정하는 주요 판단근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IBM·팁코소프트웨어·웹메소드 등 다국적기업은 물론 K4M·위노블·아이티플러스·씨오텍 등 전문업체들은 오라클·SAP·시벨 등의 전사적자원관리(ERP)·고객관계관리(CRM)·공급망관리(SCM) 제품과 같은 유명 패키지 애플리케이션간 연동을 위한 어댑터를 사전제작(pre-built)해 공급하고 있다.
일부 전문업체들은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용 어댑터 외에 자체적으로 EAI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보유한 어댑터를 정형화해 공급함으로써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어댑터 설치 및 개발의 편의성을 높인 업그레이드 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팁코소프트웨어는 웹서비스·J2EE·메시징 등 기술을 이용해 EAI 구축요소를 통합, 전사적 EAI 구축을 쉽게 한 제품을 공급중이다.
웹메소드 역시 어댑터 내에 인터페이스 로직을 수용해 컴파일 작업 없이도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변경할 수 있고 템플릿과 드래그 앤드 드롭 기능을 통한 코드 자동생성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인세보·어튜니티 등 해외 어댑터 전문업체의 제품이 잇따라 국내시장에 공급되면서 향후 어댑터 전문시장의 형성도 점쳐지고 있다.
윤학수 팁코소프트웨어 이사는 “어댑터는 데이터 레벨의 통합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비즈니스프로세스 통합을 포함한 전사적 EAI 구축이 관심을 끌면서 프로젝트 수행력을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