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소규모 기업이 대기업에 납품하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던 OEM방식 사업이 최근들어 대기업간, 중견기업간 또는 대기업과 중견기업간 등의 형태로 다양화하면서 활발해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대기업과 이트로닉스, 롯데알미늄 등 중견기업들이 AV리시버, PDP TV, DVD플레이어 등 업체마다 취약한 품목에 대한 OEM방식의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거나 준비중이다.
이는 새로운 품목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 증축과 인력보강을 위해 막대한 투자비를 들이기보다는 이미 기반을 갖춘 업체와 협력함으로써 문어발식 사업확장 대신 실리를 추구하는 최근의 기업형태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또 제품 사이클이 점차 짧아지는 환경을 감안하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OEM방식 공급이 유리하다는 업체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트로닉스(대표 남기호)는 오디오 사업부문의 강점을 살려 AV리시버를 LG전자에 이달부터 OEM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 LG전자는 이 제품과 DVD플레이어, 스피커 등을 묶은 홈시어터 제품을 오는 9월 혼수시장을 겨냥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이트로닉스는 또 국내 영상벤처 업체로부터 PDP TV를 OEM방식으로 공급받아 자체 홈시어터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남전자(대표 남귀현)는 국내 최대 DVD플레이어 제조업체로부터의 OEM방식 공급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이 제품을 단품판매는 물론 올 가을 혼수시장부터 자체 오디오 시스템과 DVD를 연결한 제품을 함께 엮은 홈시어터 공급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롯데알미늄전자사업부(대표 박종규)는 이레전자로부터 PDP TV를 OEM방식으로 공급받아 판매중이며, 태광산업(대표 이호진)도 디지탈디바이스의 PDP TV에 자사 상표 ‘뮤테크’를 붙여 시장에 내놨다.
이밖에 일부 품목에 대해 대기업간 OEM방식도 진행중으로 대우전자는 80L급 소형 냉장고를, 삼성전자에 OEM방식으로 공급중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디지털캠코더 등을 상호 OEM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니에 VCR를, LG전자는 GE에 전자레인지를 공급하는 등 국내외 대기업간의 OEM방식 협력도 활발히 진행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사이클이 6개월 미만으로 짧아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신규 사업에 무조건 뛰어들기보다는 전문성을 가진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실리추구를 위해 기업간 OEM방식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