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한 의혹을 낳으며 반년 넘게 끌어온 강원랜드 메인카지노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작업이 ‘솔루션 공급실적 허위기재’에 대한 조사로 새국면을 맞고 있다.
강원랜드는 지난주 입찰에 참가한 10개 업체에게 타사가 제출한 솔루션 구축실적을 검증하고 결과를 9일까지 통보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프로젝트의 핵심인 카지노관리시스템(CMS) 솔루션 부문으로서 대우정보시스템·SK C&C·LG CNS·KT·포스데이터 등 5개 업체는 ‘마이콘’, 삼성SDS·SQ테크놀로지는 ‘그립스’, 한전KDN·쌍용정보통신·현대정보기술은 ‘에이커스’를 각각 제안한 바 있다.
공문 발송에 대해 강원랜드 측은 “공정 입찰을 위해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취지”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지만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특정 솔루션의 공급실적 허위기재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된데 따른 고육책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입찰참가 업체들은 검증결과가 사업자 선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타사 솔루션의 허위 구축실적을 찾기 위한 총력 동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한 업체관계자는 “확인서명이 없거나 애매모호한 실적들이 발견됐다”며 “현지 카지노에 전화를 걸어 확인작업 중이며 몇몇 건은 이미 확인이 끝났다”고 밝혔다.
강원랜드가 이례적으로 입찰참가업체들에 경쟁업체 솔루션을 검증하라고 한 것은 사업자 선정과정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있는 업체들에 스스로 검증기회를 줌으로써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것이 대다수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한편 강원랜드는 오는 12일 김광식 사장이 퇴임하는데로 29일 임시주총을 열어 신임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정진영기자 jych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