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을 제치고 미래에셋증권의 원격지 재해복구(DR) 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따냈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DR센터 구축을 위해 지난달 1차 심사를 통과한 한국증권전산·LGCNS·KT컨소시엄(동양시스템즈)을 대상으로 2차 가격·기술 심사를 벌인 결과 KT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형 SI업체들과 한국증권전산이 양분해온 증권업계의 백업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KT가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KT컨소시엄이 이 사업을 수주하게 된데는, 센터 운영비용 중 상당 부문을 차지하는 통신비용 면에서 회선을 보유한 KT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데다, 컨소시엄 구성회사인 동양시스템즈가 미래에셋증권의 환경과 유사한 동양증권의 정보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분당의 KT 데이터센터 내에 들어설 백업센터는 만일의 사태발생 후 3시간 안에 복구가 가능한 이중화(mirror) 사이트 방식을 도입하게 되며, 재해복구 솔루션으로는 EMC의 ‘SRDF’를 채택키로 했다. 이를 위해 KT는 통신회선 구축부문을 맡고, 동양시스템즈는 시스템 구축작업을 담당하게 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이 프로젝트에 50억원대의 예산을 고려했으나 기존 서버를 분리해 백업센터에서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 구축비용을 25억원 안팎으로 크게 절감했다.
이에 앞서 미래에셋증권 DR 구축사업에는 LGCNS·SKC&C·삼성SDS·증권전산·한국IBM·KT컨소시엄 등 총 6개사가 입찰서를 제출하고 수주경쟁을 벌였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