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 귀무자2 인기몰이

 ‘환마(幻磨)를 물리쳐라.’

 PS2용 액션 어드밴처 게임 ‘귀무자2’가 ‘무사 신드롬’을 만들고 있다. 16세기 일본 막부시대 무사들의 무용담을 그린 이 게임은 한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

 지난달 초 출시되자마자 비디오게임 판매 순위에서 단번에 1위에 오른 이후 한 달 동안 무려 3만3000여장이나 팔리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PS2 보급률이 20만대를 넘지 않은 점과 타이틀 가격이 5만원을 넘는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영화에 버금가는 생생한 화면과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는 유저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다. 한때 홍콩의 무협영화로 인해 어린이들이 영화 속 주인공의 무술을 흉내내는 ‘무협 신드롬’이 만들어졌듯 ‘귀무자2’를 접한 유저는 마치 무사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다.

 귀무자 시리즈는 1편이 출시될 때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다. 지난해 초 발매된 1편은 무려 350만장이나 팔리며 PS2용 게임으론 최초로 밀리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지하 속 환마(幻磨)의 힘으로 부활한 오다 노부나가를 젊은 무사 아케치 사마노스케가 물리치게 된다는 스토리를 담은 1편은 유명 배우 가네시로 다케시(금성무)가 주인공으로 나와 더욱 관심을 모았다.

 2편은 환마왕으로 10년 만에 부활한 오다가 한 마을을 몰살시키면서 시작된다. 오랜 수련 후 고향에 돌아온 주인공 주베이가 자신의 일족이 처참하게 살해된 것을 목격한 후 오다에 대한 복수의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이미 1편에서 영화를 능가하는 그래픽으로 주목받은 시작 동영상은 2편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오다의 부활과 파괴 등의 게임 스토리를 담은 5분 정도의 시작 동영상은 영화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그래픽뿐 아니라 음악도 빼어나다. ‘귀무자2’에 등장하는 음악은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마음상태까지 서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마치 역사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게임에서도 맛볼 수 있는 것.

 특히 ‘귀무자2’의 주제가인 ‘러시안 룰렛’은 영화 ‘사무라이 픽션’에 출연했던 뮤지션 호테이 도모야스가 직접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편은 한글화 작업없이 국내에 출시돼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이번 작품은 한글 자막 처리가 돼 있다. 적을 물리친 후 그 기를 빨아들여 일정량을 채우면 엄청난 파괴력이 나오는 멋진 필살기를 쓸 수 있다.

 1편보다 게임시간이 1.5배 정도 늘었고 캐릭터도 서브캐릭터가 1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는 등 훨씬 다양해졌다. 이밖에 신비한 귀력을 내뿜는 ‘오의’, 연속공격인 ‘일섬’ 등 새로운 기술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