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애플리케이션 부재로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PDA가 최근 내비게이션 기능이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부상하면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한국HP는 지난달 아우디와 제휴해 아우디 승용차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아이팩과 내비게이션 패키지를 제공하는 행사를 실시, 80여대를 판매했다. 한국HP의 유정환 차장은 “아이팩과 가격 할인프로그램 중 대부분의 고객이 아이팩을 선택했다”며 “내비게이션 제품의 경우 가격이 평균 200만원이지만 아이팩으로 구성할 경우 100만원 초반대에 가능해 내비게이션 옵션판매가 꾸준히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현재 1종에 그치고 있는 넥시오용 내비게이션 옵션물을 다음달까지 3개 제품으로 확대하는 등 다른 주변기기보다 내비게이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 70%에 달하는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옵션물로 내비게이션을 꼽았다”며 “특히 PDA를 이용해 내비게이션을 구성하면 차에서는 내비게이션으로 사용하다가 밖에서는 PDA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소비자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싸이버뱅크도 자사의 PDA인 PC이폰의 경우 의외로 내비게이션에 대한 수요가 많음에 따라 앞으로 내비게이션 옵션물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J39쇼핑은 지난달 27일 한국HP의 ‘아이팩3850’ PDA와 GPS수신기,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포켓나비2’, 차량용 거치대 등을 포함해 99만원에 판매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판매된 제품수는 900여대.
지난해 일부 홈쇼핑 업체들이 통신 기능을 지원하는 PDA를 홈쇼핑 판매상품으로 선보였지만 평균 판매량이 50∼60대에 그쳐 그동안 PDA는 홈쇼핑 판매 제품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CJ39쇼핑의 한 관계자는 “5일 근무나 휴가철 등의 영향으로 내비게이션에 대한 제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제품 구성에서 PDA기능보다는 내비게이션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이번 PDA제품 판매 호조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통신기능과 PDA 단독 기능만으로는 홈쇼핑 상품으로는 상품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CJ39쇼핑은 이번 PDA판매가 예상밖에 호응을 얻자 이번주 금요일에 지난 방송때와 마찬가지의 구성으로 홈쇼핑 방송을 할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