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3년 연구학원도시로 조성되기 시작한 대덕연구단지가 30년 만에 벤처기업 등의 생산시설과 연계된 산학연 중심의 복합단지로 새롭게 조성될 전망이다.
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는 최근 충남대 오덕성 교수를 연구책임자로 하는 ‘대덕연구단지 기반시설 확충 종합계획 및 중장기 발전방안’에 관한 마무리 보고서를 내놓고 늦어도 올해 내에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대덕연구단지 마스터플랜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과기부 및 대덕연구단지 관리본부는 오는 2011년까지 2단계, 2012년 이후를 3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대덕연구단지를 산학연 협동을 통한 기술상업화 중심지로 탈바꿈해 나가기로 했다.
또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지역 및 국가혁신체제의 거점화 작업과 함께 생명공학·정보통신·정밀화학·신소재 등 4대 특화분야 중심의 과학도시로 재설계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오는 2006년까지 ‘임시형 협동모형’으로 조성될 1단계 사업은 협동연구 추진 체계 및 TBI간 협동연계체제 구축, 대학과 연구소가 중심이 되는 연합대학원 운영, 지식·기술·정보 DB와 시설공동이용체제를 갖추도록 하고 이를 뒷받침할 협동연구사업 규정을 제정하게 된다.
또 ‘단체형 협동모형’을 갖추게 될 2007년부터 2011년까지 2단계 사업에서는 분야별 연구 교류회를 육성하고 창업보육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공동으로 창업스쿨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관리본부가 주체가 되는 산학연 협동센터도 이 기간에 건립, 공동연구개발실·멀티미디어 강의실 등 종합적인 정보센터를 마련한다.
2012년 이후 3단계에서는 ‘상설형 협동모형’을 모델로 기업화된 연구 컨소시엄 추진, 수요자 중심의 인력양성과 가상 공동체 시스템을 구축하는 연구단지 통합 정보망을 구축하게 된다. 또 관리본부 주체의 디지털 도서관과 전문인력 풀제가 도입돼 연구기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연구단지 관리체계나 관리본부의 역할, 관련 법·제도 등의 전면 개선도 추진될 것”이라며 “마스터플랜이 마무리되면 대덕연구단지는 명실공히 세계화에 걸맞은 종합관리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덕연구단지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개 분야 116개 기관에 1만5899명의 연구원과 44개 벤처기업 899명이 근무하는 등 조직확산으로 연구·교육 기능 이외에 연구성과를 산업화에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변화가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