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서버 사업자로는 가장 먼저 아이테니엄2 서버를 출시한 지 한 달. 아이테니엄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또 아이테니엄2를 근간으로 서버시장의 입지를 다지려는 인텔코리아는 어떤 판단을 하고 있을까.
전반적인 시장반응은 “좀더 두고봐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다. 시장 분위기 자체는 조금씩 고조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이테니엄2 서버의 대형 공급 사이트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한국HP와 인텔코리아는 ‘시장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이 정도면 출발이 좋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직까지 개발용이나 테스트용 외에는 현업에 적용된 사례가 나오지 않았지만 다양한 분야에 걸쳐 벤치마킹테스트(BMT)가 진행되고 있어 ‘빅딜’이 이루어질 것이란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양사 모두 시장개척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이테니엄 서버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선결요건은 서버에서 가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소프트웨어를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솔루션 사업자에 대한 지원방안과 공동영업을 핵심전략으로 삼고 있다.
아이테니엄을 ‘미래 서버 전략’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달 출시한 웍스테이션(zx2000·zx6000)과 로엔드 유닉스 서버(rx2600·rx5670)를 두 축으로 사전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엔터프라이즈시스템그룹(ESG) 조직 내에 ‘아이테니엄 챔피온’이라는 TFT와 IT서비스그룹(ISG) 조직 내에 테크니컬컨설팅조직(TCO)을 가동, 기술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HP가 우선 공략하는 시장은 아이테니엄2의 특장점인 연산능력을 필요로 하는 기술(테크니컬) 시장. 설계해석(CA) 분야의 MSC코리아·한국ESI·ATES 등 다국적기업 한국지사와 국내 기업과 협력관계를 맺고 영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또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나 보안 등 솔루션 분야의 경우 조만간 국내 업체들에 저가의 제품을 공급하는 프로그램을 가동, 솔루션 포팅을 통한 영업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물론 아이테니엄2 서버에서 가동되는 운용체계 ‘HP-UX’가 기존 유닉스 서버에서 가동되고 있는 버전과 조금 달라 아이테니엄 서버 전용 OS가 출시되는 오는 19일 이후에는 이 부문의 비즈니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접 서버를 판매하지 않고 있는 인텔코리아(대표 김명찬)의 영업을 나노베이커뮤니케이션·디지탈핸지·이지아이테크놀러지 등 아이테니엄 전문채널 3개사가 맡고 있다. 이 중 한 기업은 D증권의 침입탐지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보안솔루션 사업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BMT를 치른 상태다.
특히 연산분야에 독보적인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있는 ‘알파’를 교체하는 수요도 아이테니엄이 눈독들이는 시장이다. 과거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맺고 알파 시스템을 공급한 이지아이테크놀러지측은 “알파시스템이 지난 2000년 이후로 업그레이드가 한번도 이뤄지지 않아 기술 제안서를 받은 고객사들의 호응이 무척 좋다”고 밝혔다.
‘이메타그룹’이라는 국내 솔루션 사업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나노베이는 학교·연구소 등 다수 사이트에서 BMT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HP월드에 참석한 국내 고객사 중 현대모비스에서는 구매의사를 밝혔고, 삼성전자는 이미 테스트 용도로 장비를 구매한 상태”라며 “기존 유닉스 OS와 아이테니엄 OS 버전이 동일해지는 내년 6월이면 포팅된 솔루션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정도면 출발이 좋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