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전자산업 수출은 지난 3월 증가세로 반전된 이후 3개월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작년동월대비 18.12%라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0%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 전자산업은 상반기 8.2%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산업의 총 수출규모 감소폭을 크게 줄였다.
그러나 하반기 전자산업 수출전망에 관해서는 순항을 계속해 작년대비 23% 성장을 기록할 것(전자산업연구소)이라는 관측과 세계 IT투자축소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삼성경제연구소)이라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부문별 수출동향 및 전망=휴대폰 수출(42.5%)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난해 큰 폭의 감소를 보였던 컴퓨터 수출(14.1%)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등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기기가 전자산업 수출증가를 주도했다. 가전제품 수출도 디지털TV, DVDP 등의 수출이 활성화되면서 컬러TV, VCR 수출이 각각 19.8%, 15.4%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에어컨,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도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부품은 일반부품의 경우 PCB, 디스플레이 디바이스(CRT, LCD 등) 위주로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반도체의 경우 수출감소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가격불안정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됐다.
상반기 수출을 부문별로 보면 산업용 전자기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22.2% 증가한 12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전자기기 수출증가를 주도했으며 연말까지는 약 16% 증가한 26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정용 전자기기의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7.9% 증가한 54억달러를, 올해 전체로는 15.8% 증가한 112억달러가 예상된다. 일반전자부품은 상반기 작년대비 8.0% 증가한 27억달러, 올해 전체로는 12% 증가한 56억달러 수출이 전망된다.
◇지역별 수출동향=우리나라 전자산업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대 아시아지역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6.7% 성장한 141억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약 80% 증가한 29억달러, 아세안 경제권이 10% 증가한 38억달러로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나 아시아 지역의 단일국가 최대시장인 일본은 전년도의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9.2% 감소한 25억달러를 보였다.
전자산업 수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북중미 지역은 경제불황으로 작년동기대비 3.6% 마이너스 성장한 68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대 유럽지역 수출은 동유럽의 성장세 지속과 서유럽의 보합세로 다소 증가한 5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휴대형 전화기의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중동지역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가정용기기와 위성방송수신기, 휴대형 전화기가 주종을 이루며 전지역 수출에서 약 4% 정도를 차지하지만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반기 시장전망=전자산업연구소는 상반기 전자제품의 수출신장세가 하반기로 이어져 올해 전체 전자산업 수출이 23% 이상 증가한 6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산업연구소측은 “미국경제의 불안정, 환율하락 등이 변수이나 건실한 수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휴대폰, 컴퓨터 등의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한 산업용기기가 전자산업의 수출을 주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전자산업의 수출감소세가 지난 1분기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2분기에는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경기 불안과 원화절상으로 인한 세계 IT투자 축소로 하반기 수출전망을 그다지 밝지 않다”고 전망했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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