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표준화 `가속페달`

 한 장의 카드로 여러 종류의 비접촉식(RF) 교통카드 통신방식을 지원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보안 전문업체인 에스원(대표 이우희)은 최근 A타입과 B타입을 비롯, ‘마이페어’ 등의 통신방식을 하나의 카드에서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통합 카드운용체계(COS)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더디게 진행돼온 교통카드 시장의 표준화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각기 다른 통신방식의 교통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단말기에 해당 통신칩을 모두 구현해야 하는 불편함과 비용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업계는 이번 기술 개발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외산칩을 대거 국산화할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통합 COS는 다수의 스마트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이다. 칩은 삼성전자의 ‘S3C89V5(8비트, 16k EEPROM)’를 채용했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전자화폐와 교통카드는 RF 통신방식에 따라 ‘ISO 14443A’타입과 ‘ISO 14443B’타입, ‘마이페어’ 등 세 가지 종류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금융결제원이 주관하는 K캐시는 B타입, 에이캐시·비자캐시·마이비·몬덱스 등은 마이페어와 A타입을 각각 혼용하고 있다.

 에스원 신성균 상무는 “이번 기술개발로 연간 20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에 교통카드 전국 호환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에스원은 올해부터 삼성그룹 임직원카드를 발급하는 등 스마트카드 사업을 본격 전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비자인터내셔널로부터 칩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