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시장 `진검승부`

삼성전자-오라클, 노키아-어도비 제휴

 세계 최강 휴대폰업체인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휴대폰에 기반한 포스트PC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격돌하고 있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데이터기반의 개인휴대단말기(PDA)와 음성기반의 휴대폰을 하나로 통합한 개념의 제품으로, PDA보다 크기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무선으로 데이터 처리작업이 가능한데다 음성통화 기능까지 겸비해 기업업무용 모바일 단말기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PDA와 경계가 불분명한 스마트폰은 기존 PDA업계와 휴대폰업계가 시장에서 맞부딪치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은 기술발전에 따라 PDA는 물론 이동전화단말기 시장까지 상당부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삼성과 노키아의 행보에 관련업계가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6일(현지시각) 어도비시스템스와 협력키로 합의하고 ‘노키아 9290 커뮤니케이터’와 ‘노키아 9210 커뮤니케이터’에 어도비시스템스의 PDF문서 작성 프로그램인 ‘애크러뱃 리더(Acrobat Reader)’를 탑재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특히 자사 단말기는 물론 심비안사의 운용체계(OS)인 EPOC를 사용하는 타사 단말기에도 어도비시스템스의 소프트웨어를 채택하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노키아 관계자는 “노키아와 어도비시스템스의 협력으로 노키아 스마트폰 사용자는 물론 심비안 OS를 탑재한 단말기 사용자들은 언제 어느 때나 PDF 파일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세계 기업용 모바일 시장 진출을 위해 오라클과 제휴하고 이번 새롭게 선보일 스마트폰인 ‘애니콜 MITs(Mobile Intelligent Terminal)’에 오라클의 모바일 데이터베이스인 ‘Oracle9i Lite’를 적용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시장에서 오라클과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 공동마케팅을 전개하며 오라클의 기업용 모바일 솔루션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기종 휴대폰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스마트폰으로 신규시장을 개척한다는 포석이며, 노키아는 스마트폰을 하이엔드 기종으로 앞세워 수익개선은 물론 고급기종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전략을 꾀한다는 전략이어서 양사간 격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행우 삼성전자 상무는 “스마트폰이 작아지면서도 PC급 성능을 내기 시작해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세계적인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의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기존 PDA와 무선인터넷, 휴대폰과의 경계가 불분명해 정확한 시장규모를 파악하기 어려우나 가트너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28만대로 1311만대인 PDA 시장의 10%에도 못미쳤으나 오는 2005년에는 2500만대인 PDA 시장규모의 1.5배나 되는 4079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35만대를 판매한 노키아가 장악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과 PDA업체들이 그 뒤를 맹추격하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