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전주-낙폭과대주, 정석투자가 `왕도`

 주도주없는 지루한 장세속에 실적호전주와 낙폭과대주가 반등 1순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은 단기간 급락하며 가격 메리트는 높아졌지만 미국 시장의 불안한 널뛰기와 맞물려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또 이런 주도주가 없는 장세에서는 유망한 업종을 찾거나 테마별 종목을 선별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불안정한 시황관 속에서 2분기 실적호전주와 단기 낙폭이 컸던 종목들이 향후 반등장의 선두에 설 수 있는 투자대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실적호전주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이달 중순 마무리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최근같이 호재에 둔감한 시장에서는 실적호전주에 대한 정석 투자가 가장 안정적 투자방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실제 최근 급등락하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실적호전을 밝힌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실적호전을 밝힌 넥스콘테크놀로지와 바이오스페이스가 이날 각각 4.12%, 5.68% 올랐고 아라리온·윌텍정보통신·액티패스 등 최근 실적호전 소식을 알린 기업들의 주가도 실적발표일을 전후해 상대적 강세를 지속중이다.

 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과장은 “실적호전이 예고되지 않았던 종목 가운데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실적이 대폭 호전된 종목들이 최근 일자별 급등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어닝시즌이고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주 중심의 대응이 가장 유효한 투자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뚜렷한 악재없이 시장 상황에 휩쓸려 급락한 종목들도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단기적으로 시장 상황 때문에 기업가치대비 낙폭이 큰 종목이 속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런 낙폭과대 종목들은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경우 강한 상승탄력을 보였던 예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최영기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 낙폭이 커 기술적으로 반등권을 암시하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등 시장의 반등 가능성은 어느 정도 높아졌다”며 “현 시점은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저점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는 때”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 이상으로 두고 있는 종목군 가운데 단기 하락폭이 컸던 정보기술(IT)종목으로 거래소시장의 자화전자·대덕GDS·코리아써키트·LG전자·계양전기·청호컴넷 등을 꼽았다. 코스닥에서는 제일컴테크·엔씨소프트·포시에스·LG홈쇼핑·예스테크놀로지·한네트·위자드소프트·유일전자·유닉스 등이 선정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