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P 디지털 셋톱박스를 잡아라"

 ‘MHP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을 선점하라.’

 스카이라이프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중인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의 윤곽이 가시화되면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MHP 방식 셋톱박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는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며 이르면 오는 10월 장비를 발주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5월 양방향 서비스의 기술기반인 MHP를 토대로 디지털 데이터방송 서비스 위성 송출에 성공했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삼성전자·휴맥스·현대디지탈테크 등 위성방송 초기에 보급형 셋톱박스를 공급한 납품업체와 별도로 업체를 선정할 방침”이며 “시범서비스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10월께 장비 사양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련 제조업체는 막바지 상용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시장선점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스카이라이프의 셋톱박스 납품업체인 삼성전자·휴맥스·현대디지탈테크는 1차 보급형 셋톱박스인 ‘스마트 1.0’ 개발에 이어 양방향 데이터방송 서비스를 위한 MHP 방식 고급형 셋톱박스 상용제품 개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알티캐스트와 공동으로 MHP 방식의 미들웨어를 탑재한 고급형 셋톱박스를 개발, 샘플 장비를 스카이라이프에 공급했다. 이 제품은 TV에서 게임·증권·홈쇼핑·홈뱅킹 등이 가능한 다기능 제품이다.

 휴맥스와 현대디지탈테크도 스카이라이프의 MHP 원천 기술업체인 알티캐스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막바지 상용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카스(CAS) 방식을 MHP 미들웨어와 통합하는 작업을 마치는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며 스카이라이프의 서비스 개시에 맞춰 제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LG전자·라딕스 등 기존 셋톱박스 업체도 이미 시제품 개발에 성공, 상용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부터 필립스와 공동으로 MHP 방식 셋톱박스 개발에 착수한 라딕스는 오는 10월께 상용제품을 선보인다. 라딕스는 상용제품 개발을 계기로 국내뿐 아니라 양방향 데이터서비스를 준비중인 유럽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밖에 LG전자가 이미 올 상반기에 시제품 개발을 마치고 막바지 제품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등 최근 셋톱박스 업체들이 시장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용어설명

 DVB-MHP(Digital Video Broadcasting-Multimedia Home Platform)=유럽의 디지털TV 표준화 단체인 DVB에서 제안한 양방향 데이터방송 표준으로 데이터방송과 인터넷 접속을 포괄하는 종합 데이터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술적으로 자바(JAVA)프로그래밍언어와 XHTML 인터넷 언어를 기반으로 인터넷과 IMT2000 콘텐츠와의 호환성이 강하고 개방형 표준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