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雨中 적색경보`

 주초부터 계속된 폭우로 인해 유통업계에 비상신호가 켜졌다. 지역별로 많게는 500㎜에서 적게는 300㎜까지 집중호우가 이어져 상품배송 등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판매상품의 대부분을 택배에 의존하는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계는 ‘천재지변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하면서도 주문상품의 배송지연으로 인해 고객에 대한 신뢰도와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8일 대한통운, 현대택배 등 주요 택배업체에 따르면 현재 택배물품 배송이 아예 두절된 곳은 도서 산간지역 등 30여 곳에 이르며 배송지연 지역까지 포함하면 최대 100여 곳에서 물품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운의 경우 8일 현재 도로침수, 도로유실, 통행불가, 산악지역 등의 이유로 경기도 연천군과 전남 남원, 목포 신안·완도·진도 등의 도서지역을 포함해 전국 20여개 지역의 택배배송 업무가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택배는 하천 범람과 산사태 및 도로유실 등으로 인한 차량통제로 원주시 일부지역과 강원 평창·정선·태백지역의 배송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서울 송파 터미널과 경기 성남수정영업소 등은 폭우로 인한 정전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홈쇼핑의 상품배송을 전담하고 있는 한진택배의 경우 임진강 범람으로 인해 경기 파주시 일부 지역에 대해 상품배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며 동강 범람 우려로 인해 교통이 차단된 강원 영월 지역에도 배송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택배업체들은 현재 집중호우로 인한 배송 불가 및 지연 지역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점별로는 교통통제가 해제될 때까지 집하를 자제하며 당일배송 물량에 대해 고객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있지만 도로복구 등 외부적 인프라가 받쳐주지 않는 한 배송 두절 및 지연 해결에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통운 이보길 홍보팀장은 “현재 배송문제 해결을 위해 취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 상황이며 비가 그치고 교통이 뚫려야 배송도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타 지역에 대한 배송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