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회의 `이미지를 경영하라`>(3)위기도 극복하는 신뢰감 가는 기업이미지  

 ‘모 기업에서 만든 물건은 틀림이 없다.’ ‘모 기업 연구실은 기술개발인재 사관학교.’ ‘모 CEO는 투명경영의 모델.’

 그것은 이러이러하다라고 인식되는 것- 바로 이미지의 형성이다. 대개의 경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판단을 함으로써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일차적으로 형성된 이미지는 이와 연결된 또 다른 이미지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쉽게 말하자면 첫인상이 좋으면 후에 보이는 다른 점들도 좋게 보이기 쉽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첫인상을 승부수로 여기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기업에 있어 첫인상은 ‘평소 이미지’에 가깝다. 흔히 기업명이나 로고를 보는 순간 떠오르는 몇 마디의 어휘들처럼 기업명, 창업주나 경영인, 제품, 기업모토 등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기업의 인상이다. 기업 이미지의 효과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단지 인지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뢰도, 대표제품과 브랜드의 가치를 측정하고 향상시키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기업의 도덕성이 강조되면서 경영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역시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사의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은 위기를 이미지경영으로 전화위복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시판되는 일부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넣었다는 위협을 받은 존슨앤드존슨의 경영진들은 위기상황에서 그들이 절대로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즉시 이 사실을 매스컴에 공개하고 전국적으로 유통 중이던 타이레놀 회수작업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 기업을 파산직전까지 몰고 갈 만큼 엄청난 비용이 소모됐다. 비록 기업재정은 한동안 휘청거렸지만 존슨앤드존슨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기업이미지 향상으로 이어졌고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몰고 왔다. 사건 후 타이레놀의 시장점유율은 오히려 급격히 높아졌고 시장 내 확고한 자리매김을 했다.

 소비자들은 기업을 통해 상품과 이미지를 함께 구매한다. 자신이 선택한 상품과 기업이 주는 이미지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프라이드와 만족을 느낀다. 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가장 기본이자 최선의 방법은 믿음직한 기업 이미지를 키워가는 일이다. 기본과 핵심에 충실한 기업은 든든하다. 그곳에는 틀림없이 소신있고 투명한 경영인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