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노트북 선점경쟁 치열

 무선랜을 내장한 노트북PC 시장 선점경쟁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가 KT와 제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데 이어 LGIBM은 하나로통신과 손을 잡고 무선랜 노트북PC 시장 선점에 나서 시장선점은 물론 그동안 국내 노트북PC시장에서 급성장해온 경쟁사들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KT와 하나로통신 외에 이달부터 데이콤·온세통신 등도 공중 무선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예정이어서 통신사업자와 노트북PC 업체간 짝짓기를 통한 세 확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LGIBM(대표 조정태)은 지난 7일 하나로통신과 제휴, ‘하나포스’ 신규 및 기존 고객 모두에게 씽크패드 노트북PC 최장 24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과 30만원 상당의 노트북PC AS 쿠폰 등 파격적인 무선랜 내장 노트북PC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했다. LGIBM의 조중권 부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적용받는 고객의 경우 실제 50만원이 넘는 할인혜택을 보게 된다”며 “이 프로그램으로 두 달 동안 최소 2000대 이상의 무선랜 노트북PC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센스Q, SP10 등 두 종의 KT 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KT와 제휴해 자사 노트북PC 12개월 무이자, 15% 할인, 1000명의 네스팟-센스 무료 체험단 등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프로모션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심규태 차장은 “현재 판매되는 노트북PC의 20% 정도가 무선랜 내장 모델”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연말까지는 3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국대리점에서 가정마다 무선랜 장비인 액세스포인트(AP)를 직접 설치해주는 영업기법을 도입, 대리점 망이 취약한 외국계기업의 진입을 막고 있으며 LGIBM은 독점권을 내세워 타 사업자의 진입을 원천봉쇄하고 있다.

 이에 맞서 경쟁사들도 통신사업자의 제휴를 모색하는 한편 무선랜 내장 노트북PC를 새로 출시하는 등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안경수)는 올해 상반기에 E·S시리즈 제품에서 각각 1종의 무선랜 내장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오는 10월부터 출시하는 전 노트북PC 모델에 무선랜을 내장키로 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처럼 대규모 제휴는 아니지만 케이스별로 통신사업자의 기업영업단과 제휴하는 형태로 영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도 최근 무선랜 기능을 탑재한 PCG-SRX55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한국HP(최준근)는 무선랜이나 블루투스 기능을 PCMICA 타입이 아닌 노트북PC 케이스에 부착할 수 있는 ‘멀티포트’를 내세워 기업고객층을 공략중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