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인 아이디스(대표 김영달 http://www.idis.co.kr)는 지난 7월 가파른 조정 장세에도 끄덕없이 주가를 지켜낸 코스닥시장에서 몇 안되는 종목 가운데 하나다.
코스닥시장은 현재 미국발 악재로 연중 최고점인 96.46(3월 25일)과 비교해 4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아이디스의 주가는 지난 3월 2만원선을 넘은 이래 큰 폭의 변화없이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이 회사의 외국인 지분율도 상반기 실적 발표 시기였던 7월 이후 30%를 넘어서 연초 14.64% 에 비해 배 이상으로 늘었다.그만큼 외국인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방증한다. 최근 이 회사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것은 기대를 넘어선 실적과 성장산업인 DVR 업종의 대표주로 손꼽히기 때문이다.
우선 실적면에서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185억원, 영업이익 63억원, 순이익 57억원을 달성하며 주변의 기대치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2분기는 1분기대비 73%의 매출 성장과 함께 30%대의 이익률을 그대로 이어가 놀라운 성장속도와 수익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회사측은 상반기 실적이 기대치를 초과해 올 전체 실적도 연초에 세운 매출 340억원, 순이익 100억원에서 각각 434억원, 138억원으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이처럼 아이디스가 가파른 성장을 한 데는 지난 9·11 테러사태 이후 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DVR가 보안시장에서 CCTV시장을 대체하는 제품으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초기 단계에 진입한 DVR 시장은 2005년까지는 성장속도가 50%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도 이 회사의 꾸준한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시장 선도업체로 기술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DVR 시장은 현재 PC기반 제품 분야에서 100여개 국내 경쟁사와 대만업체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혼전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이디스가 최근 세계적인 추세로 등장한 스탠드얼론형 제품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했고 6월에는 추가로 세가지 모델을 출시, 상반기 매출의 3분 1을 이 분야에서 달성했다는 점은 이 회사가 시장 선도업체로서 프리미엄을 얻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아이디스의 또 다른 강점은 DVR 전문 기업으로서 단순하고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이다. 200억원의 현금 보유, 무차입 경영, 10% 내외의 부채비율로 견실한 재무구조를 갖춘 것도 투자자가 접근하기 용이한 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DVR 한 분야에 집중, 접근이 쉬운 것도 외국인 투자가의 발길이 꾸준히 늘어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교보증권 민천홍 연구원
보안장비의 디지털화 추세에 따라 DVR시장도 향후 2∼3년간 50% 이상의 고성장이 예측되며 세계 시장은 기존 PC 기반에서 높은 안정성을 요하는 스탠드 얼론 타입으로 수요의 중심이 이동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아이디스는 앞선 기술개발의 결과로 스탠드얼론형 제품 매출이 이미 전체 실적의 3분의 1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압축기술과 관련해 1년 이상의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업 및 마케팅 부문보다는 연구개발(R&D) 부문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여건 등을 갖춰 시장 성장에 따른 매출측면의 수혜 외에 점유율 측면에서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올 예상 실적 상향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만큼 정확한 목표 주가 산출은 어렵지만 현 주가 대비 25% 내외의 상승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