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최동환)이 자체 개발한 4인승 선미익 항공기인 ‘반디호(Firefly)’의 해외시장 진출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항우연은 미국 위스콘신주 오슈코시에서 지난달 개최된 ‘오슈코시 에어쇼 2002’에서 ‘반디호’가 안정성과 저속비행 특성 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외국 바이어의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내년까지 ‘반디호’의 양산체계를 갖춘 뒤 오는 2004년부터 북미시장을 비롯, 해외시장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오슈코시 에어쇼’는 미국의 소형항공기협회가 매년 개최하는 세계 최대 소형항공기 에어쇼로 비즈니스 제트기에서 1인승 초경량항공기까지 다양한 제품과 부품을 선보이며 구매·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에어쇼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올해 대회에는 관람자만 23만명에 5000여대의 자가용 항공기가 전시됐다.
이번 에어쇼에서 반디호는 소형항공기 전문가 및 관람자들로부터 우수한 비행성능과 미려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특히 기존의 선미익 항공기에 비해 이착륙시 영향을 받는 측풍 안정성이 탁월하고 저속 비행특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100여건이 넘는 구입 제안을 받았다.
항우연 김응태 소형기연구그룹장은 “반디호를 통해 우리나라 항공기 제작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라며 “국내 소형항공기 산업의 활성화에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