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SOC부문에 사활"

 금융 불안과 실물지표 악화 등으로 경기회복 기조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하반기들어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민간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올 하반기 민간부문의 SI 수요가 어느 때보다 줄어든 데다 도로와 철도 등 SOC 분야에서 중앙정부와 일부 지자체의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철도와 도로교통을 중심으로 SOC 분야에서 발주될 주요 프로젝트로는 최근 서울시가 발주한 올림픽대로 2단계 2공구 ITS공사(288억5000만원)와 대구지하철 2호선역무자동화시스템 구축공사(150억원)를 비롯하여 내년까지 총 485억원의 국고가 투입될 고속도로 우회국도 ITS구축사업 등이 있다.

 이와함께 연말까지 전국 대부분의 고속도로에 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ITS: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 도입이 완료될 예정이며 서울시 경전철 프로젝트와 각 지자체 지하철 신규호선 증설사업 등이 잇따라 발주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따라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 http://www.daewoobrenic.com)은 올들어 SOC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고속철도 병점기지 검수정보시스템 및 신뢰성 기반 유지보수체계 시스템 등과 △경부고속도로 신규 터널관리시스템 및 수도권 남부 국도 교통관리시스템 3차 사업 등 소규모 철도와 도로교통 사업을 잇따라 따내는 실적을 거뒀다.

 대우는 특히 지난해 대우전자 역무자동화 사업부문을 인수를 발판삼아 지하철 역무자동화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사업자 선정이 예상되는 150억원 규모의 대구지하철2호선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대우정보시스템 공공사업본부장인 이해근 상무는 “관련 솔루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하철을 비롯한 경전철, 철도관련 역무자동화 사업을 강화하고 시외버스 승차권 발매시스템, 선후불 교통카드용 RF(Radio Frequency)시스템 사업, 교통카드와 전자화폐를 결합한 종합전자결재 시스템 사업 분야의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대표 김선배 http//www.hit.co.kr)은 지난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도시철도 유지보수체계 정보화시스템 구축사업(70억원)’을 수주한 데 이어 8일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 운영체계 재구축 사업(17억원)’을 수주해 철도·도로 분야에서 경쟁력을 과시했다.

 올 상반기 △한국도로공사 정보통합화사업(55억원) △대만 지하철 신호제어 및 감시용시스템 구축사업(24만달러) △대구지하철 2호선 신호시스템 구축사업(300억원) △광양항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 ISP사업(5억원) 등 철도·도로 분야에서 크고 작은 정보화사업을 수주한 바 있는 현대는 앞으로 교통SI 분야의 전문성을 적극 부각시켜 이 분야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빅3’인 삼성SDS, LGCNS, SKC&C도 공공 SOC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상반기 울산광역시 ITS 사업을 수주한 삼성SDS는 다른 지방자치단체 ITS사업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철도청과 공동으로 대만 고속철 시장을 노크하고있다. LGCNS와 SKC&C도 각각 지하철 신규 프로젝트와 ITS 프로젝트 발주에 대비하고 있다.

 LGCNS 임중선 수석은 “경기가 불안정해지면서 민간부문 수요를 기대하기보다 공공부문 매출에 주력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부문별 영업 인력이 충분한 대기업보다는 중소SI업체에서 이같은 편중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