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 업체들이 제품 고급화에 나섰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DVR업체들은 동영상 처리속도와 해상도, 네트워크 제어기능 등 DVR의 핵심기능을 높인 고급형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해외보급형 DVR 시장에서는 중국이나 대만 등의 후발 경쟁국이 가격을 앞세워 국내 업체를 위협하고 있으며 고급형 DVR시장은 아직도 일본이나 유럽 업체들이 득세하고 있는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보급형 제품의 가격이 40% 이상 가격이 하락한 반면 고급형 제품은 별다른 가격변동이 나타나지 않아 부가가치 면에서 고급형 제품이 월등하다.
네오시스트(대표 박좌규 http://www.neosyst.com)는 성능을 크게 높인 고급형 제품인 ‘P-5000시리즈(사진)’ 개발을 마치고 다음주 미국에서 열리는 보안전시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지원가능한 카메라 수에 따라 16채널과 9채널, 4채널 제품이 있다.
이 제품은 국내 DVR 가운데 가장 높은 해상도인 720×480을 지원해 선명한 영상품질을 자랑한다. 영상뿐 아니라 최대 8개의 마이크에서 들어오는 음성을 녹음을 할 수 있으며 녹화품질을 유지하면서 최대 64배까지 영상 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으면 한 대의 컴퓨터에서 최대 160대의 DVR를 원격제어할 수 있다.
코디콤(대표 안종균·박찬호 http://www.kodicom.com)은 소프트웨어 압축방식으로 초당 480프레임을 녹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별도의 하드웨어 칩을 사용하지 않고 동영상 압축을 소프트웨어로 처리하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다.
보통 보급형 제품이 초당 30프레임에서 160프레임 정도, 고급형 제품이 240프레임 정도를 녹화할 수 있는데 비해 이 제품은 초당 480프레임을 녹화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압축방식의 단점인 CPU 부하 문제를 해결해 CPU 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췄다. 또 음성녹음기능, 자동영상추적기능, 동영상 변조방지기능 등도 갖췄다.
3R(대표 장성익 http://www.3r.co.kr)는 무선데이터 전송기능을 갖춘 ‘파워DVR200’을 최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무선 멀티미디어 데이터 압축 표준인 MPEG4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녹화한 영상을 무선으로 모바일 단말기에 전송할 수 있다. 감시장소에 수상한 움직임이 나타나면 이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움직임 감지나 고장시 가능한 범위에서 스스로 대처하는 자가 진단, 그리고 고속검색시 원하는 조건만을 설정할 수 있는 검색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며 영상 변조를 막는 워터마킹도 내장하고 있다.
DVR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 DVR업체들이 가격대 성능비를 앞세워 보급형 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정작 부가가치가 높은 고급형 시장에서는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카지노 등 최고의 품질을 필요로 하는 시장에서는 국산제품이 고전을 겪고 있지만 최근 기술개발이 빨라지면서 연말 이후에는 해외 고급형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