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들은 예상과 달리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방송위원회(위원장 강대인)가 전문 여론조사기관인 TNS코리아에 의뢰,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일본방송의 전면개방 시점에 대해서 ‘올해(2002년) 실시’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38.0%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이 22.7%, ‘내후년 이후’가 19.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방송의 매체별 개방방식에 대해서는 ‘위성·케이블방송에 이은 지상파방송의 단계적 개방이 바람직하다’는 응답이 80.5%로 나타났으며 장르별 개방방식에 대해서는 영화·드라마·쇼·오락 프로그램 등을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응답이 77.3%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55.1%가 일본방송의 개방이 국내 방송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으며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은 38.9%로 나타났다.
국내 대중문화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55.2%로 부정적인 전망(41.4%)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일본방송 개방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문제와 연결시켜 추진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61.6%의 응답자가 ‘과거사 문제가 일본방송 개방의 조건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응답한 반면, ‘과거사 해결 없이 일본방송을 개방해서는 안된다’는 응답은 35.6%로 조사됐다.
한국과 일본의 방송프로그램 공동제작 증가에 대해서는 약 4분의 3의 응답자가 ‘바람직하다(73.3%)’는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이밖에 향후 일본방송의 전면 개방에 대비해 우리 정부가 마련해야 할 대책으로는 ‘장르별·매체별 심의기준 마련(30.2%)’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저질 프로그램 수입방지 대책(27.2%)’ ‘청소년 미디어 교육 강화(19.6%)’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일본 대중문화 이미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응답자가 55.2%로 나타나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42.5%)에 비해 다소 많게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 29일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로 신뢰도는 95%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