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중견·중소시장)시장 IT산업 `핫이슈`

 중견·중소기업이 올 하반기 IT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통신 등 그동안 IT투자를 견인했던 공공기관 및 대기업 분야에서 하반기에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SMB(Small & Medium Bussiness) 시장이 하반기 이를 대체하는 IT산업의 최대 이슈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HP·한국IBM·한국EMC·한국오라클·SAP코리아 등 대형 IT기업들은 각각 평균 하반기 매출의 30% 정도를 SMB 시장에서 거둬들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담팀을 구성하는 한편 중소기업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치열한 시장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IT기업들의 움직임은 미국에서 회계부정사건 등으로 IT투자를 이끌어온 대기업의 투자 자체가 위축됨에 따라 미 본사 차원에서 중견 이하 기업들의 투자를 촉발시킬 다양한 시장창출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과 맞아떨어져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내년 5월까지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SMB로 구분한 ‘컨슈머’ 시장의 매출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대책 마련에 고심중이다. 특히 SMB 분야는 한국HP가 컴팩코리아를 합병하면서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조직 정비가 완료되는대로 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텔아키텍처(IA) 서버 위주로 추진해온 SMB 시장 정책을 대형 유닉스 제품으로 확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구상중이며, 아이테니엄2를 바탕으로 ‘저비용 IT투자’ 수요를 발굴하는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IBM(대표 신재철)은 단기적으로 그동안 10% 미만인 SMB 부문의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2005년까지 LGIBM 매출을 포함, 3조원 중 1조원을 SMB 분야에서 만들어낸다는 목표 아래 제품·솔루션·서비스 등 각 분야에 걸쳐 세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EMC(대표 정형문)도 SMB 시장을 겨냥한 중형 스토리지 신제품을 출시하고 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EMC는 하드웨어의 매출 가운데 30%를 SMB 시장에서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세부 영업전략을 마련중이다.

 한국오라클(대표 윤문석)은 연 매출 300억∼3000억원대 중견·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삼은 ERP 전략제품인 ‘패스트포워드’를 내세워 SMB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SAP코리아(대표 직무대행 이재삼)도 SMB사업부를 신설하고 연 매출 2000억원 미만의 기업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전체 매출액의 20%를 SMB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