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외국회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취업의 가능성도 높이는 인턴사원제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다.
한국P&G를 비롯한 볼보건설기계코리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외국 기업들은 방학을 이용해 대학생 인턴사원을 선발해 최대 250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실제 사원 선발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은 인턴사원 경험이 졸업 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될 가능성이 높아 각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춰 인턴사원 채용을 준비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학생들이 외국기업 인턴사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국내기업과 달리 단순 업무보조가 아닌 정직원과 같은 업무를 하기 때문이다.
또 외국기업들은 인턴사원에게 4∼6주간의 실습기간 중 평균 130만∼150만원의 급여와 근무복, 기숙사 혜택 등 일반직원과 동일한 복리후생 혜택을 부여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보다 높은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경쟁을 부추기는 요소다.
인턴사원을 모집하는 외국회사들은 대부분 정직원 채용과 유사한 절차를 밟아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시험 등 철저한 심사를 거친다.
어떤 회사는 정직원 채용보다 엄격한 과정을 거쳐 인턴사원을 선발, 지원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기도 한다.
생활용품회사인 한국P&G는 정직원과 똑같은 채용절차를 밟아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로 수리, 언어, 인성 검사의 세가지 필기시험을 치른다.
이렇게 합격한 지원자들은 각 부서장과 임원진들이 시험관으로 나오는 두차례의 한국어 및 영어인터뷰에 통과해야 했다.
한국P&G의 인턴사원은 처음부터 기존사원과 다름없이 마케팅, 재경본부, 영업본부, 인력개발 본부 등에 투입돼 핵심적인 업무를 시작한다.
화장품회사인 로레알코리아는 600여명의 지원자 가운데 서류심사에 통과한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보신탕, 영화 ‘집으로’ 등을 주제로 영어그룹 토론을 벌여 논리력과 리더십을 평가해 14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했다.
굴삭기 전문업체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주요 대학 공과대에만 인턴사원 공고를 내고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4명의 인턴사원을 선발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의 인턴사원들은 현재 창원에 위치한 연구소에 배치,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회사내 프로젝트 및 중점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올해 선발된 인턴사원 35명은 지난 8일부터 일선 약국을 직접방문해 약사들에게 이 회사 제품에 대한 복약방법 등 현장 안내교육 업무를 맡고 있다.
한 외국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대학생 인턴십은 채용을 전제로 하며 회사가 꼭 수행해야 될 프로젝트를 인턴사원에게 맡겨 참신한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