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한국산 온라인게임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게임포털이 등장한다.
게임 퍼블리싱 업체인 테라코리아(대표 강태현)는 현지업체인 디지털어드벤처(대표 가토 마사노부)와 함께 최근 일본 산케이플라자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온라인게임 사업 발표회를 가졌다.
양사는 일본에 온라인게임 서비스 사이트인 ‘넷게임센터’를 구축, 최근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시멘텍의 ‘헬브레스’와 새안IT의 ‘에폭’, 트리플다이스의 ‘침묵의 천사’ 등 국산 온라인게임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테라코리아와 디지털어드벤처는 특히 NEC·후지쯔 등과도 협력 계약을 체결, 향후 2년간 이들 업체가 생산하는 PC에 이번에 구축하는 ‘넷게임센터’를 인터넷 초기화면으로 띄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테라코리아는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게임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서버관리 등 게임 운영 전반을 맡고, 디지털어드벤처는 과금을 포함한 현지 마케팅을 전담하는 형태로 업무를 분장해 게임포털을 한국산 온라인게임의 일본 서비스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이번에 협력키로 한 NEC와 후지쯔의 PC에 아예 처음부터 이 사이트에서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을 번들 형태로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엔씨소프트·넥슨·한게임 등이 일본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추진해온 기존 시장진출 전략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분석되는데 현지법인을 설립할 여유가 없는 기업들에도 일본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부각되고있다.
테라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일본의 초고속통신망 보급이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인데다 이 사업을 위해 협력키로 한 NEC와 후지쯔의 경우 일본 PC시장의 44.7%를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라 이 사이트가 이른 시일 내에 일본 사용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라코리아의 모기업인 일본 테라의 고바야시 사장은 “현재 일본 게임시장은 고나미·남코·세가·캡콤 등 선두업체들이 온라인게임 사업을 펼치지 않고 있으며 PS2와 X박스 등의 경우 온라인 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패키지게임이라는 한계가 있어 지금이 온라인게임 사업을 선점할 수 있는 적기”라며 ‘넷게임센터’ 구축을 통한 온라인게임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도쿄=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