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벤처파크 매각으로 입주업체 거취 관심

 한밭대학교 옛 삼성동 현암캠퍼스 부지가 최근 부동산회사인 넥서스에 낙찰됨에 따라 한밭벤처파크에 입주해 있는 33개 벤처기업들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한밭벤처파크입주기업협의회(회장 백종태·씨아이제이)에 따르면 오는 16일 넥서스의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입주기업들이 새로운 사무실과 사옥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입주기업 중 비교적 회사 규모가 작은 창업 초기의 11개 기업은 이미 한밭대학교 유성캠퍼스내 창업보육센터로 이전하기로 하고 학교측과 협의를 끝냈다. 에버웰·에스켐·암인랩·라이브캠·정통플래닝·한스랩·벤플러스·에이엔티21·진투프로테인·에스알·이룸디자인 등은 9월 초 한밭대학교 창업보육센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 나노신소재는 충북 부용산업단지에 공장을 신축해 12일 준공식을 갖고 사옥을 이전하며, 에이팩 역시 대덕밸리내 고합연구소 부지에 사옥을 신축, 20일 준공식을 갖고 이전할 예정이다.

 파나진은 대덕밸리 쌍용연구소내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펩콘은 경기도 광주사업장으로 이전하고 대진은 본사 소재지인 전남 화순지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코소바이오텍은 바이오벤처타운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엠오텍은 대전 3·4공단내 부지를 임대해 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사무실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춘 7∼8개 기업. 이들 기업은 10억∼2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장비를 갖춘 생산설비를 보유해 이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최근 긴급회의를 갖고 공동으로 협동화단지를 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씨아이제이를 비롯한 유니플라텍·휴네텍·케이엠씨·케이엔텍·제노바이오텍·케이엠씨테크놀로지 등 7개 기업은 대덕밸리와 전주·이리 등 인근 공업단지를 대상으로 필요한 부지를 마련한 뒤 본격적으로 협동화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씨아이제이 백종태 사장은 “최종 계약이 이뤄지더라도 넥서스가 한밭벤처파크 부지에 아파트를 착공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전시에서 넥서스측과 협의를 통해 협동화단지 사업추진에 필요한 기간 만큼 기업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