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업체인 크리웨이브(대표 김대현)가 사옥이전과 함께 새로운 경영체제를 갖추고 하반기 사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0년 삼성전기 출신 연구원이 주축이 돼 설립된 크리웨이브는 이후 삼성전기, 아크로웨이브 등과 함께 국산 무선랜 기술의 발전을 이끌며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는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도 성사시키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지만 올들어 무선랜 시장의 급속한 장비가격 하락에 대응하지 못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상반기 무선랜 시장의 최대 수요처로 자리잡은 공중망 시장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최근 삼성전기 선임 연구원 출신인 강현구 전 사장을 연구소장으로 배치해 연구개발분야에 주력하도록 하는 한편 영업분야의 경험이 많은 김대현 영업이사를 CEO로 선임해 영업역량을 강화했다.
김대현 신임 사장은 “벤처업체의 생명인 기술력 향상을 꾀하면서도 사업성공의 주요 관건인 매출증대를 위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웨이브는 이와 함께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사옥을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기술혁신센터로 옮겼다.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대학 교수진과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또한 이 센터가 삼성그룹의 후원을 받고 있고 다른 입주사들과 함께 사업협력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사옥 이전에 크게 작용했다.
앞으로 크리웨이브는 무선랜 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으면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다른 무선통신장비 사업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김 사장은 “지난 상반기에는 다소 기대에 못미쳤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조직개편 및 사옥이전을 계기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