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분당-서울 좌석버스 동영상 광고(컨버시스는 다음달 중순까지 서울시내 500여 좌석버스에 동영상 광고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언제나 반복되는 출퇴근 길. 무심히 창밖을 향하던 승객들의 시선이 차량안에 설치된 TV모니터에 고정된다. 모니터에선 TV 뉴스, 증권, 날씨 등 생활정보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오고 정차역에 멈출 때마다 가까운 업소의 동영상 광고가 돌아간다. ‘약국은 ○○약국’ ‘○○호텔 한식당 오픈’.
버스와 택시, 지하철 등 시민의 발이 움직이는 첨단 동영상 광고매체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들어 각종 대중교통 수단에 광고용 모니터를 직접 장착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면서 새로운 유형의 광고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움직이는 교통수단은 뭐든지 동영상 광고매체로 활용하는 교통기반 동영상 광고는 대중에 대한 파급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승객의 이동경로에 따라 지역별로 특화된 광고가 가능, 2003년 500억원대 시장수요와 함께 관련 광고 설비업계의 특수가 기대된다.
컨버시스(대표 하헌범 http://www.conversys.co.kr)는 국내 최대의 버스운수업체 경기대원고속과 제휴해 수도권과 서울 중심가를 운행중인 좌석버스 500대에 동영상 광고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이번주 분당-광화문을 운행하는 1005-1 좌석버스 15대에 동영상 광고를 시작으로 내년말까지 수도권과 전국 대도시 좌석버스 8000대를 동영상 광고망으로 묶는다는 전략이다. 컨버시스는 자사의 버스용 광고시스템이 실시간 영상전송은 물론 GPS와 연계한 지역광고를 내보내기 때문에 여타 고정식 광고물에 비해 광고효과가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하루 수백만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동영상 광고시장도 뜨겁다. 엠튜브(대표 노수용 http://www.mtube.com)는 지난 6월부터 지하철 3호선(수서-지축)의 차량 300대에 동영상 광고판을 설치하고 광고 수주에 나섰다. 이 회사는 지하철 칸마다 설치된 8대의 액정모니터를 통해 하루 17시간씩 실시간 동영상 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 오는 10월까지 총 480량의 철도차량에 광고를 내보낸다는 방침이다. 엠튜브는 올해 발주될 서울지하철 2호선의 방송사업권 입찰에도 참가, 서울지하철 전체를 엮는 광고망을 구축한다는 방침인데 현재 3호선 동영상 광고에 대한 고객반응이 좋아 연간 200억원의 광고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코모넷(대표 황성욱)도 이달 중 수도권 국철과 철도차량에 설치된 광고모니터수를 2000대로 늘릴 예정이며 매일 80만명이 이용하는 부산지하철의 경우 CMK(대표 김희상 http://www.cmk.co.kr)가 부산지하철 1호선 232량을 대상으로 동영상 광고사업을 펼치고 있다.
택시도 교통기반 동영상 광고에 예외가 아니다. 파인생스(대표 김진욱http://www.finethanks.co.kr)는 이달부터 서울과 부산지역 개인택시 500대에 동영상 광고단말기를 1차로 설치하고 광고사업에 들어간다. 이 회사는 하루 30∼40명의 승객이 타는 택시 광고에 대한 효과가 높아 내년까지 전국 택시조합에 단말기 1만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종 대중교통수단이 동영상 광고로 뒤덮이는 추세에 대해 제일기획의 한 관계자는 “움직이는 교통수단을 이용한 광고시장은 현재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면서 “향후 교통기반 동영상시장이 매년 50%씩 급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