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개봉 후 2주 연속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중인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의 생체인식 관련 내용이 ‘옥에 티’로 지적돼 화제다.
이 영화는 2054년 사회에서 범죄를 미리 막는 기관의 이야기를 다뤘다. 주인공인 존 앤터튼(톰 크루즈 역)은 살인용의자로 지목돼 도피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안구를 다른 사람의 것으로 바꿔 신분을 바꾼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 추출한 안구를 들고 다니며 이것을 이용해 홍채인식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간단하게 통과한다.
문제는 신체에서 추출한 안구는 더 이상 본인 인증수단으로의 가치가 없다는 것. 최근 이 영화를 단체관람한 홍채인식업체 세넥스테크놀로지의 안이승 기술이사는 “영화와는 달리 안구를 추출함과 동시에 시신경이 끊어지고 동공이 확대되기 때문에 홍채를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인식을 방지하기 위해 생체인식시스템에는 인증대상의 살아있는 생체여부를 확인하는 모듈이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안 이사는 “기술적으로는 옥에 티가 있는 영화지만 홍채인식을 이용해 신분확인을 한 후 해당 사용자에 맞는 광고와 마케팅을 하는 장면은 생체인식 활용분야의 가능성을 보여줘 영화를 본 직원들에게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홍채인식은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의 특징을 파악해 신원을 확인한다. 지문이 약 40가지의 특징을 가진데 비해 홍채는 250가지 정도의 특징이 있어 생체인식 기술 가운데 정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채는 생후 3년 정도면 개인별로 고유한 형태가 만들어지며 평생 변하지 않는다. 또 망막과 달리 눈의 표면에 위치해 눈의 질병이나 충혈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