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P3CD플레이어 벤처기업들이 CD플레이어의 대명사인 일본의 ‘소니 따라잡기’를 선언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들은 MP3P에 비해 훨씬 고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MP3CDP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품질과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보강한 신제품을 개발, 소니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m)는 그동안 연구개발과 제품기획력 보강으로 두께나 배터리 사용시간 등 기능적인 측면에선 이미 소니에 견줄 만한 수준으로 성장했지만 외관설계에는 아직까지 격차고 있다고 판단, 이 부분의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8개월간을 외관설계 개선에만 매달린 결과 이번달말 소니 제품을 능가할 만한 외관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도어의 부드러운 개폐와 기기의 틈새를 없앤 콤팩트한 외관 디자인을 강조한 이번 아이리버의 신제품(모델명 iMP-400 SlimX)은 ‘미안해 소니(Sorry Sony)’라는 마케팅 구호를 내세워 소니를 직접 겨냥했다.
양 사장은 “올해 미국과 일본 MP3CD플레이어 시장에 독자브랜드로 진출하면서 소니와 격차를 급속도로 줄이고 있다”며 “특히 일본 시장에서 전자상가를 중심으로 월 5000대를 넘게 판매하며 현지 포터블오디오기기업계의 경계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오니어(대표 이제혁 http://www.dioneer.com)는 오디오기기의 본질적인 기능인 음질개선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제혁 다이오니어 사장은 “국산MP3CD플레이어가 소니의 제품에 비해 음질에선 아직까지 어느 정도 격차를 있다”며 “디지털음악파일의 음질을 개선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오니어는 최근 고급 오디오에 사용되는 3D 입체음향기술(SSR WOW)을 적용한 신제품(모델명 디온필)을 내놓고 국내 시장 공략에 들어갔으며 연내에 해외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장은 “클래식보다는 젊은층이 선호하는 화려한 음악에 대한 음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과거 일본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을 장악했던 워크맨, CD플레이어 등 메카트로닉스 분야는 다년에 이르는 노하우 축적과 정밀한 생산기술 없이는 경쟁하기 어려웠지만, 메모리칩에 음성신호를 디지털로 기록하는 MP3 분야는 국내 업체들이 발군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앞으로 브랜드만 높이면 일본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