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PI 본격화

 두산중공업(대표 김상갑 http://www.doosanheavy.com)이 최근 경쟁력 극대화를 위한 업무절차 혁신(PI)프로젝트에 본격 착수,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00억∼4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대규모인데다 PI의 핵심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업체를 어디로 선택할지가 초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 역시 지난 5월 대외적으로 선언한 중장기 비전(가치중심경영·책임경영체제·성과지향문화)하에 2006년까지 기업의 가치를 3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PI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오는 11월말까지 프로세스 재설계 작업 완료(1단계), 2003년 12월말까지 1단계 성과물을 기반으로 한 ERP 구축(2단계) 등으로 이어진다. 특히 기존에 구축된 ERP가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자체 진단결과를 토대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ERP의 교체여부가 부각되고 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ERP는 외국계 마이너그룹 계열인 B사의 제품. 만약 두산중공업에서 이 제품이 교체된다면 국내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진다는 점에서 업계는 주시하고 있다. 교체를 예측하는 업계 관계자들은 B사에 대해 “메이저그룹에 비해 국내 조직력이 약해 지원여력이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B사가 다른 업체에 비해 유리할 것이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이미 두산중공업에서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있다”며 “두산중공업측에서도 B사의 본사와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중공업은 지난 상반기에 B사를 포함해 ERP전문 3사로부터 초기 제안서를 받아 업체선정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PI가 기업의 운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올해안에 중공업 회사의 프로세스에 가장 적합한 솔루션 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