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쳐시스템 정보통신연구소는 가설사설망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정보통신업계에 ‘연구개발로 성공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새겨 놓았다.
퓨쳐시스템(대표 김광태 http://www.future.co.kr)의 ‘정보통신연구소’는 올해로 설립 열돌을 맞았다. 이 회사는 대기업이 아니고선 운영하기 힘든 연구소를 10년 이상, 그것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정보통신업계에 ‘연구개발로 성공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새겨 놓았다. 퓨쳐시스템은 지난 87년 인터넷·인트라넷 전문업체로 출발해 98년부터 정보보호업체로 탈바꿈했다. 매년 매출액의 15%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면서 연구소의 고급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전체 연구원의 4분의 3 이상이 석사급(박사 5명)으로 이뤄졌다.
실력도 대기업을 뺨친다. 이 연구소는 가상사설망(VPN) 시스템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암호화 알고리듬과 고속화칩 개발능력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램 데이터 비상 소거 장치’ ‘동기직렬식 시스템에서 데이터 변환 장치’ 등 정보보호솔루션에 필수적인 다수의 특허를 보유했다. ‘해시 함수를 이용한 암호화 가속장치’ 등 총 7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한 상태다. 특히 지난 99년 미국 상무성이 주관한 차세대 암호알고리듬(AES) 공모에서 자체 설계한 ‘크립톤’을 제안해 후보 알고리듬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지난 2월 하드웨어형 VPN 방화벽 통합 솔루션 ‘시큐웨이 스위트 2000’으로 ICSA IPSec, ICSA 파이어월 인증을 획득해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엄봉식(39) 연구소장은 “VPN에서 핵심은 암호화에 따른 속도저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퓨쳐시스템은 단순한 암호화 구현 차원을 벗어나 알고리듬 설계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암호화에 따른 속도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고 신기술이 등장해도 최적화된 제품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퓨쳐시스템 정보통신연구소는 VPN의 핵심부품인 고속화 칩을 자체 개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지난 99년 ‘암호체계연구소’를 별도로 설립해 암호화 기술 관련 연구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엄 소장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뿐만 아니라 암호화 기술, 보안 하드웨어 설계 및 제작, 고속화 칩에 이르기까지 보안시스템에 필요한 모든 핵심기술을 자체 보유한 기술자립형 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통신연구소는 올들어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나 SOHO 환경에서도 손쉽게 설치나 운영이 가능한 보급형 정보보호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초고속 네트워크 환경에 적합한 고속 VPN 방화벽 통합제품 개발을 위해 퓨쳐시스템이 보유한 원천기술을 모두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무선시대에 대비해 무선인터넷 및 무선랜 제품과 결합된 유무선 통합 정보보호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