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소리바다, 내가 맡는다.”
소리바다가 지난달말 검색서비스를 잠정 중단하자 일부 사용자들이 대거 해외 사이트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소리바다를 선점하려는 국내 P2P 사이트들의 경합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P2P업체들은 소리바다의 불똥이 자신들에게도 튈까 두려워하면서도 지속적인 버전업을 통해 서비스 품질 제고에 나서는 한편 이색행사를 벌이거나 포털사 검색엔진에 자사 서비스의 키워드광고를 게재하는 등 포스트 소리바다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 업체들은 P2P기술의 무한한 활용성을 이용해 다양한 부가기능을 갖춘 뛰어난 파일공유 프로그램 및 서비스가 적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소리바다의 그늘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자신들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래텍(대표 배인식)은 유료 파일공유 서비스 ‘구루구루(http://www.guruguru.co.kr)’에서 12개월 이용료(3만6000원)를 선결제하는 고객 20명에게 오는 16일까지 인기게임 SW 워크래프트3를 제공키로 했다. 구루구루는 검색서비스는 제공하지 않고 사용자들간에 일대일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불법적인 이용사례가 일부 발견됨에 따라 서비스 정화를 위한 캠페인도 벌였다.
e당나귀포럼은 한동안 중단했던 ‘e동키코리아(http://www.goboogy.co.kr)’ 서비스를 최근 개시한 데 이어 10일까지 일정 수준 이상의 포인트를 확보한 회원 대상으로 다양한 선물 제공 행사를 실시중이다. e동키코리아는 미국 e동키의 한국판 서비스로 e동키는 냅스터 이후 인기가 급상승중인 파일공유 서비스 중 하나다.
아름커뮤니케이션즈(대표 하상우)는 검색서비스를 제외한 사용자간 일대일 공유 서비스 ‘피시피시(http://www.fishpc.co.kr)’를 네티즌들에게 알리기 위해 네이버와 엠파스 등 주요 검색엔진에 키워드광고를 게재한 데 이어 유료화를 위한 결제서비스 도입도 준비중이다.
P2P 기반 개인포털서비스 개발업체인 엔위즈(대표 김지환)는 파일공유 서비스 ‘네가(http://nega.p2pian.com)’를 개인용 포털서비스로 변모시키기 위해 솔루션 공동개발 및 사업제휴에 나설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네가는 인터넷의 주소(URL) 입력창에 자신의 PC로 연결하는 주소를 입력하면 자신의 PC에서 자료를 업로드 및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공유를 허락한 가입자 PC의 정보도 검색할 수 있다.
P2P기반 미들웨어 개발업체인 와이즈피어(대표 김필우)는 ‘고부기(http://www.goboogy.co.kr)’ 새 버전에서 파일 다운로드시 접속자들의 서버에서 같은 음악이나 동영상 정보를 찾아내 분산 다운로드할 수 있고 자료를 많이 공유할수록 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는 신기능을 선보였다.
또 소리바다 중단에 항의하기 위해 만든 ‘소리바다 커뮤니티(http://community.sh.st/spboard)’는 항의 게시물을 남기기 위해 방문하는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윈엠엑스(WinMX, http://korea-winmx.wo.to)’ 한글판을 제공하고 있다. 웬엠엑스는 MP3파일뿐 아니라 동영상과 그래픽 파일까지 폭넓은 검색이 가능해 소리바다보다 더욱 강력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소리바다는 지난 7월9일 법원이 음반협회측의 강제집행정지 및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지난 31일자로 MP3파일 검색기능이 중단됐다. 운영자인 양일환·정환 형제는 법적인 명령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리바다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당분간 서비스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