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 등 대기업 계열의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의료정보화 시장에 잇따라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LGCNS가 계열사의 의료정보화 인력과 조직을 통합하는 등 의료정보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CNS(대표 오해진)는 LG전자·LG정보통신 등 3∼4개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의료정보 관련 인력과 조직을 흡수, 최근 ‘의료사업 담당’이란 조직을 발족했으며 의료정보화사업 강화를 위해 최소 1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의료 비즈니스 모델로 △처방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 △전자건강카드(IC칩 내장) △POC(Point Of Care)시스템 등을 개발했으며 원격진료 등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도 적극 추진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독자적인 진출보다는 메디페이스·엔디스·피지아이테크놀로지 등 의료정보 벤처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 의료정보 관련 솔루션에 들어가는 개발 비용과 시간을 단축하는 등 시장상황에 발빠르게 대처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LGCNS의 한 관계자는 “의료시장에서 경험이 있는 OCS 등 솔루션들은 직접 개발하되 노하우가 부족한 솔루션들은 의료정보 벤처기업에 자본을 투자, 일정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의료정보화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한다는 게 회사측의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정보업체 한 관계자도 “LGCNS가 의료정보 분야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양한 벤처업체의 발굴에 나섰으며 특정 솔루션 분야 업체의 경우 계열화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LGCNS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을 표명했다.
LGCNS는 또 지난해 무산된 보건복지부의 전자건강보험카드사업을 민간 차원에서 실시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아래 수도권지역의 S종합병원·C대학병원 등 대형병원의 경영진과 이를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내년 상반기내 전자건강보험카드사업 전개방침을 분명히 했다.
LGCNS는 그러나 전자건강카드 도입에 앞서 삼성그룹처럼 그룹사 전직원을 대상으로 출입통제·전자화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스마트카드 형태의 LG그룹카드 ‘LG빌리지 카드’사업을 9월에 착수, 이를 통한 노하우를 의료사업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LGCNS 의료사업담당의 한 관계자는 “의료정보사업은 작년부터 검토해온 미래의 핵심 사업이고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주는 측면도 있다”며 “최근 원광대병원 등 5개 병원과 PACS 수주계약을 체결했으며 다양한 사업모델을 통해 SI부문의 마지막 보루인 의료정보화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