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나스닥 동향>

 지난주 미국 나스닥시장은 희망을 확인하는 한주간을 보냈다.

 5일(현지시각) 1200선마저 위협하며 급락세로 출발했던 나스닥시장은 주중 급등세를 보이며 1300선을 회복, 이달 들어 떨어졌던 지수낙폭 대부분을 만회했다.

 주간 첫날에는 ‘더블딥’에 대한 우려감이 미국증시 전반을 짓누르면서 지수하락세를 부추겼다. 월트디즈니는 무디스가 회사채 장기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전주에 이어 6.7% 이상 급락했다. 반도체 종목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AMD만 새로 출시한 반도체칩에 대한 시장반응이 긍정적으로 알려지면서 유일한 상승세를 탔다. 특히 이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5.81%나 급락, 지난 98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300포인트 밑으로 주저앉았다.

 불안한 출발은 6일 급반등을 불러왔다. 증시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발매수세로 표출되면서 급속적인 지수반등을 이끌어냈다.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44%나 상승하며 12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인텔, AMD 등 반도체주가 급등세를 이끌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루슨트테크놀로지 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업체 가릴 것 없이 폭등세에 가담했다.

 시스코시스템스가 긍정적인 4분기 실적을 발표한 7일은 나스닥을 포함한 3대 지수가 연이틀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전약후강’의 저력을 보이며 단숨에 1280선을 돌파했다. 기술주 전반에 폭넓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고른 상승세를 탔다.

 상승세는 3일 연속 이어졌다. 8일 나스닥지수는 멀게만 느껴져왔던 단기적 목표 지수대인 1300선을 상향돌파했다. 스톡옵션을 비용처리하지 않겠다고 밝힌 인텔조차 급등세를 탈 정도로 장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었다. MS, 시스코, 델컴퓨터와 같은 대형 기술주들도 대부분 오랜만에 연일 상승의 단꿈을 꾸었다.

 주간 마지막장인 9일, 다우지수는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나스닥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하지만 1300선을 지켜내며 이번주 주간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지수관련 대형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초와 같은 급락세는 타지 않았다.

 월가 전문가들은 13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OMC회의에서 금리방향에 대한 어떤 결론이 나오느냐에 따라 나스닥도 단기저항선인 1350선 돌파여부를 결정짓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