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년간 인쇄·출판문화 솔루션 분야의 강자로 군림해온 서울시스템(http://www.ssc.co.kr)은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대한무역진흥공사(현 KOTRA)·데이콤 경영기획본부·데이콤인터내셔날 해외및벤처사업팀·드림디스커버리(현 디스커버리창업투자) 대표이사를 거친 최종표 사장(37)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그는 “벤처정신과 프로정신을 활성화해 서울시스템을 재탄생시킬 것”이라는 취임의 변을 고객과 주주들에게 알렸다.
“사업가로서 프로페셔널리즘을 지향합니다. 물론 결과에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하죠.”
이 같은 최 사장의 프로정신은 ‘서울시스템을 아시아 최고의 출판문화솔루션기업으로 만들어 놓으려는 포부’와 연결된다. 그는 서울시스템이 17년간 쌓은 출판문화솔루션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일본·중국·대만 시장에 진출하고, 연내 시스템통합(SI) 및 네트워크통합(NI) 분야를 새로 개척해 회사의 면모를 일신한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SI·NI사업을 위해 국내 중견·중소 IT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전략을 세웠다. 뒤늦은 시장 진출, 기술과 경험 부족을 해결할 열쇠가 M&A라는 것. 따라서 서울시스템은 올 하반기 중견·중소 SI·NI업계 태풍의 눈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그는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한 9억3900만원 상당의 ‘T-50 고등훈련기 전자교범(IETM) 솔루션’에도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서울시스템의 전자출판솔루션분야 기술력을 입증한 사례기 때문이다. 이 솔루션은 내년 6월까지 공군에 납품돼 전투기 조종훈련용 초음속항공기인 T-50의 전자교범으로 쓰이며, 오는 2005년까지 8억원 상당의 추가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서울시스템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겠습니다.”
최 사장은 수익성과 성장성에 입각한 경영혁신으로 역동하는 서울시스템을 만들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생각이다. 이를 위해 회사에 벤처정신을 이식하는 것을 선결과제로 삼고 있다.
코스닥 6월 결산법인인 서울시스템은 지난 2000∼2001년 회계연도에 153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조선왕조실록 DB화사업과 한국학 관련 자산이 모두 평가손실로 처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부터 부채비율을 제로로 끌어내리고 현금결제를 지향하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왔다.
최 사장은 애연가다. 그의 집무실이 담배연기로 가득 차는 것과 비례해 ‘서울시스템 재탄생 플랜’이 건실하게 무르익기를 기대해본다.
<글=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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