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타이틀 가격하락 현실화하나.’
편당 2만원을 웃돌던 DVD타이틀의 사용자 구매가격에 최근들어 일부 변화조짐이 일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상반기 워너홈비디오코리아와 이십세기폭스가 처음으로 DVD타이틀 한시·한정 할인판매를 진행해 호응을 얻은 이후 최근들어 더욱 다양한 할인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어 사용자가 DVD타이틀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늘고 있다.
또 회원제를 통해 일부 DVD타이틀을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거나 일부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자체적으로 가격인하를 추진하고 있어 실질적인 DVD타이틀 소비자 구매가가 떨어지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움직임은 DVD타이틀 공급가를 결정하는 제작사가 아닌 유통사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기간이 한시적인데다 할인대상도 일부 재고물량이나 기획상품 등으로 제한되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2만∼3만원 언저리에서 좀처럼 변화가 없었던 DVD타이틀 구매가격이 이 같은 우회적인 방식을 통해서나마 1만원대까지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DVD타이틀 가격의 전반적인 하락추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게 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인하 행사가 잦아질수록 정가에 제품을 구매하는 층이 대기심리를 갖게 되고 이것이 다시 가격인하 압박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 만큼 신작을 제외한 DVD타이틀의 실질적인 구매가는 점차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DVD 전문 인터넷 쇼핑몰 파파DVD는 이달 말까지 37종의 타이틀에 대해 9900원의 가격으로 할인판매하고 있다. 창립 1주년이라는 명분과 한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DVD타이틀 구매가를 1만원대 이하로 낮춰놓은 셈이다.
파라마운트도 총판인 스펙트럼디브이디를 통해 이달 9일부터 33종의 타이틀을 한시적으로 1만6500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벌인다. 이 가격은 정가 2만5300원 가격을 35% 가량 인하한 것으로 특히 ‘미션 임파서블’ ‘고공침투’ ‘사랑과 영혼’ 등 인기 작품이 많이 포함돼 있다.
교보문고와 롯데닷컴도 지난 7월 9900원에 워너 DVD타이틀을 한시적으로 판매했으며 제작공급사인 워너 역시 앞으로 필요하면 할인 이벤트를 다양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쇼핑몰을 통해 최고 20% 이상 할인한 가격에 DVD타이틀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온라인 쇼핑몰인 매니아DVD의 경우 현재 판매가에서 마일리지 적립을 줄이는 대신 편당 3000원 가량을 더 인하해 실질적인 구매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무비스트DVD는 ‘빨강머리앤’ 출시에 맞춰 28% 가량 인하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밖에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타이틀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클럽DVD 사이트는 회원에 한해 월 가입비 1만9800원에 클럽DVD가 지정한 4종의 타이틀을 제공하고 있으며 지엠에스코리아는 연간 회원에게 매달 3편의 DVD타이틀(학습용 포함)을 우송하는 학습용 DVD사업 모델인 DVD북 사업을 시작했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