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분야 전문인력난 심각

 생명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BIT 분야의 전문인력이 태부족해 산업고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기업을 비롯한 대학 신설학과에 BT 기반의 BIT 교수·연구원보다 전자·전산 등 IT 기반의 인력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나 BIT 분야의 고도화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연구계에서는 국내 BIT 분야가 바이오 지식을 기반으로 정보기술을 접목하는 선진국과는 달리 전자·전산 전문인들이 포진해 생명공학과는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콘텐츠를 양산하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바이오시스템학과를 신설하고 BIT 전문교수를 모집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교수요원 6명 중 1명만 식품공학을 바탕으로 BIT 융합기술을 시도하고 있을 뿐 나머지 교수요원은 모두 전자공학·기계공학 및 전산학 등 IT 기반의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바이오정보연구팀도 9명의 연구원 중 2명만이 생물학을 전공한 전문요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바이오정보연구팀은 전문요원의 지원없이 관련 소프트웨어 및 DB 구축에 나섰으나 업무 진척이 없자 전문요원을 추가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숭실대와 세종대 등 바이오인포매틱스학과를 개설한 대학도 대부분 전산학이나 가상현실 등을 전공한 교수 중 바이오인포매틱스에 관심을 가진 인물을 임용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KAIST 홍창선 원장은 “바이오시스템학과에 관련 기술 및 연구실적이 있는 교수를 초빙하려 해도 BIT 분야 전문가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며 “특히 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BIT 전공교수를 찾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KAIST는 이에 따라 외국 대학에 재직 중인 재미 한국인을 겸직교수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바이오인포매틱스 솔루션기업인 엑셀리스코리아의 브라이언 성 지사장은 “350명의 엑셀리스 전체 R&D 인력 중 생명공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요원은 200여명 수준으로 50% 이상이 바이오 기반의 BIT 개발자”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명공학 기반의 연구자 영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