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기업으로 하여금 연구와 제품 개발에 몰두할 수 있도록 우수한 보육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창업보육센터(TBI) 유종준 창업지원팀장(41)은 “센터 설립 초기에는 쾌적한 사무환경 조성에 역점을 둔 반면 최근에는 입주기업의 경영과 마케팅 능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팀장은 국내 정보통신 벤처기업의 창업 메카로 꼽히는 ETRI TBI의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센터를 이끌어 오고 있는 산 증인.
지난 98년 12월 문을 연 ETRI TBI는 정보기술(IT)분야로 창업지원 업종을 특화해 4년만에 국내 정보통신 업계의 대표적인 TBI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TRI 연구원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설립된 이 센터는 지금까지 101개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히트 파이프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에이팩을 비롯해 해빛정보, 티에스온넷 등은 ETRI TBI를 거친 대표적인 벤처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24개사를 보육중인 이 센터는 ETRI 연구원과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브레인 풀을 구성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입주업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RF와 광 관련 측정장비 등을 갖춘 실험 측정실 설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공학 박사인 유 팀장이 입주기업들의 기술개발 환경 지원에 높은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유 팀장은 “ 9월께 10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측정장비를 갖춘 실험 측정실을 오픈할 계획”이라며 “고가 장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입주기업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 팀장은 입주기업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오는 9월부터는 자금과 마케팅 등 경영지원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벤처기업 문화가 다시 정립돼야 합니다. 시장성있는 제품을 개발하지 않는 업체들은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유 팀장은 “업체들의 기술력 외에도 사업성을 세밀하게 평가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성장지원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센터에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팀장은 향후 ETRI 벤처기업평가센터와 국제협력팀의 상호협력을 통해 벤처기업의 투자와 해외 마케팅, 기술개발 지원 등 입체적인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