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장비 활로 찾기 `부심`

 통신장비업체들의 매출목표 하향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머큐리와 현대시스콤·코어세스·에스넷시스템·기가링크 등 통신장비 관련 업체는 국내외 시장 위축으로 상반기 실적이 기대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난 데다 하반기 경기전망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연초 수립한 사업계획을 대폭 수정, 매출목표를 낮춰잡고 있다.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머큐리(대표 김진찬)는 연초만 해도 올해 매출실적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통신장비시장의 위축 등으로 상반기 매출실적이 당초 기대에 크게 못미치자 활로 모색을 위해 최근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과 더불어 사업계획도 전면 수정했다.

 이 회사는 당초 기대를 건 KT NGN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데다 이동통신사업자들의 장비발주 물량이 감소하는 등 시장위축으로 하반기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연간매출목표를 연초 계획보다 25% 줄어든 3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시스콤(대표 박항구)은 올초 매출목표를 1300억∼1400억원으로 정했으나 상반기 실적이 크게 미흡한 데다 국내외 통신장비시장의 위축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연간매출목표를 30% 정도 줄어든 800억∼900억원 규모로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는 최근 매출목표 하향조정과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 사업확대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시장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업체간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어세스(대표 하정율)는 올해 초고속인터넷장비의 수출확대를 예상,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500억원으로 정했으나 상반기 실적이 전체 매출목표의 5%에 불과한 300억원에 그침에 따라 최근 매출목표 하향조정 등을 위한 하반기사업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대량 수출계약이 성사될 경우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연초에 수립한 매출목표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트워크통합(NI)업체인 에스넷시스템(대표 박효대)은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정도 줄어든 360억원으로 잠정집계됨에 따라 연초에 계획한 매출목표 1200억원의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매출목표를 지난해 수준인 900억원 안팎으로 하향조정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네트워크장비 생산업체인 기가링크(대표 김철환)도 올해 해외 시장 개척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500억∼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상반기 매출이 100억원에도 못미친 데다 수출물량도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어 연간매출실적이 지난해 수준인 300억원 안팎에 머물 것으로 보고 하반기 사업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