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온·오프라인 선불카드 `올앳` 키우기 전략 주목

 ‘무작위 회원유치보다는 청소년을 길러서 우량고객으로 삼는다.’

 온오프라인 선불카드 상품인 ‘올앳’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는 삼성카드의 전략에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회원 500만명에 200만여개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확보한 올앳카드는 현재 단일 선불카드로는 가장 큰 규모.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전체 500만 회원 가운데 국내 10대 인구의 60%가 포함됐다는 삼성카드의 자체 분석결과다. 아직은 실사용률이 10%에 불과하고, 월평균 취급액도 25억원에 그치지만 향후 엄청난 잠재력이 예상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올앳의 전략=삼성카드와 올앳(대표 박홍규 http://www.allat.co.kr)은 내부적으로 파악한 결과, 기존 회원 모집채널에 비해 선불카드 회원의 신용카드 전환률이 3.5배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무작위식 회원유치에 제동이 걸리고 갈수록 영업확장이 어려워지면서 올앳의 중요성은 점증할 전망.

 청소년 회원의 구매이력과 소비행태, 신용도 등을 축적해가는 과정에서 우량고객을 선별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덕분이다. 특히 전체 500만 회원 중 80% 가량이 14∼25세로, ‘길러서 잡아먹는’ 양식형 마케팅의 효과는 톡톡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와 올앳은 회원유치가 포화에 달했다고 판단, 하반기부터 실사용률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말께는 월평균 취급액을 100억원 수준으로 높인다는 목표다.

 ◇올앳의 이력=올앳은 삼성그룹 인터넷 계열사 1호이자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가 주도한 e삼성의 첫 작품이었다. 지난 2000년 3월 설립된 올앳은 자본금 50억원에 삼성카드, 에버랜드, NHN 등이 대주주. 재용씨도 개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이 e삼성 정리에 나서면서 인터넷 계열사들이 줄줄이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앳은 독특한 위상 덕분에 지금도 성장가도를 걷고 있다. 선불카드 회원유치 대행과 제휴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삼성카드와 탄탄한 공조체제를 구축,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앳은 지난해 80억원 매출에 2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각종 전자지불 시장이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실적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백인성 실장은 “카드 수수료 수입보다는 회원유치나 마케팅 대행 등이 주 수익”이라며 “향후 온라인 지불대행(PG)이나 다양한 선불카드 상품을 확대해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와 올앳의 ‘누이좋고 매부좋은’식의 결합은 앞으로도 더욱 강도높게 전개될 것으로 보이며, 신용카드 및 전자지불 업계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