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종합컨설팅업체들 IT 아웃소싱 시장 공략 본격화

 정보기술(IT)아웃소싱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외국계 IT서비스·컨설팅회사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DS·IBM·텔러스인터내셔널을 비롯한 다국적 종합컨설팅업체들은 IT아웃소싱서비스가 발달한 미국 등지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공공·일반기업의 IT아웃소싱 수요 창출과 프로젝트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는 미국계 IT서비스회사인 한국EDS그룹. 지난해 LGCNS와 갈라선 한국EDS그룹(회장대행 존 모트)은 앞으로 3년 안에 한국 IT서비스시장에서 상위 5위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현재 국내 주요업체들의 시스템 관리를 맡고 있는 시스템통합(SI)업체들에 대한 인수합병 등을 추진중이며, 국내 기업들과의 IT아웃소싱 계약 체결을 통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EDS그룹은 또 이달 22일 국내 기업고객들을 초청해 IT아웃소싱의 필요성과 자사 솔루션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캐나다의 통신업체 텔러스(TELUS) 계열 텔러스인터내셔널도 북미·중남미 지역 통신업체 등에 IT 아웃소싱서비스를 제공해온 경험을 앞세워 국내 시장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텔러스인터내셔널은 지난해 SKC&C와 합작해 아웃소싱 전문 텔스크(대표 조안 배론)를 설립한 데 이어, SKC&C에서 넘겨 받은 IT고객지원센터 ‘ISAC’를 기반으로 IT아웃소싱 영업과 IT컨설팅 사업에 착수했다. 텔스크는 특히 SKC&C가 수행중인 SK텔레콤에 대한 IT아웃소싱 수주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에 시스템관리(SM)를 제공해온 컴퓨터사이언스코퍼레이션(CSC)도 국내 IT아웃소싱 수행을 위한 시스템 구축 분야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하드웨어 중심에서 IT컨설팅과 SI 분야로 사업을 적극 확장하고 있는 한국IBM글로벌서비스와 한국유니시스 등 IT업체들도 IT아웃소싱 시장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국IBM글로벌서비스사업부문은 올 3분기중 종합컨설팅업체 PwC컨설팅코리아의 인수를 계기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는 물론 IT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IT아웃소싱시장에서 입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PwC컨설팅·액센추어·딜로이트컨설팅·KPMG컨설팅 등 다국적 종합컨설팅회사의 한국법인들도 비즈니스 컨설팅은 물론 정보시스템 컨설팅에서부터 구축·운영까지 직접 수행해온 경험을 앞세워 IT아웃소싱 시장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다국적 종합컨설팅업체들은 이미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비롯해 각종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시스템통합 사업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금호그룹이 IT부문 아웃소싱 도입을 위해 외국 IT서비스업체와 공동으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EDS·텔러스인터내셔널·액센츄어·유니시스 등이 제안서를 내고 참여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 외국계기업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IT아웃소싱 분위기가 아직 성숙돼있지 않지만 외부로의 정보유출, 전산실인력의 고용문제 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고 비용이 저렴해지면 IT아웃소싱 수요가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온기홍기자 kho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