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들이 과도기를 벗어나고 있다. 인터넷 대표기업들은 올 상반기 적자의 꼬리표를 끊고 흑자전환하는가 하면 일부 기업들은 손실폭을 대폭 줄여 나갔다. 과도기를 벗어나 정상경영의 길로 들어서는 듯한 분위기다. 인터넷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4회에 걸쳐 짚어본다.
1회-실적
2회-인프라
3회-시장
4회-정책
인터넷기업들이 꿈틀대고 있다. 성장성으로 대변되던 인터넷기업들이 수익모델 부재로 긴 속앓이 끝에 실적개선을 이뤄냈다. 성장성에서 실적으로 전환된 인터넷기업들의 가치가 서서히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거품론의 종지부를 찍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실적개선은 곧 ‘수확체증’으로 연결 가능하다. 이미 초기 투자가 마무리 된 상태에서 앞으로의 추가투자는 매출에 미치지 못하는 소규모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익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현재 흑자전환된 업체뿐만 아니라 손실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이룬 업종은 전자상거래다. 대부분 사업개시 처음으로 흑자를 시현했다는 데서 단순이익보다 그동안의 인터넷 쇼핑몰 수익성 논란을 종식시켰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옥션의 경우 올 2분기 거래성사금액(GMS)만 1000억원으로 매출액 87억8000만원, 영업이익 9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은 적지만 이익면에서 흑자전환했다. 이는 70만명에 달하는 비실명회원을 정리한 반면 수수료를 인상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로열티있는 고객을 확실히 장악했다는 점에서 영업비용은 줄어든 반면 거래성사를 통한 이익을 담보하고 있는 상태다.
인터파크 역시 사상 최초로 올 2분기 영업이익 6000만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인터넷쇼핑몰의 무위론까지 등장케 했던 인터파크가 흑자전환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인터넷기업의 성장성에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이 회사는 올초부터 공급망관리시스템 개선 및 서비스 개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충성도 높은 고객잡기에 나섰다. 독점기획상품개발 및 PB상품개발, 온라인 총판사업 등을 병행하면서 오프라인 영업을 온라인에 적용, 성공시키는 개가를 얻었다.
포털업체들의 실적개선도 눈에 띈다. 회원을 바탕으로 각종 사업을 부가시켜 쉽게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던 포털업체들이 사용자들의 인식미흡으로 그동안 적자경영을 면치 못했으나 일부 유료화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네이버 사이트를 운영하는 NHN의 실적개선은 놀랍다. 올 상반기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마이너스 21억7100만원에서 137억1400만원으로 반전됐다. 순이익은 지난해 20억2300만원 적자에서 무려 108억여원의 흑자를 실현,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선인터넷의 활황으로 무선콘텐츠업체들의 약진도 돋보인다. 무선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포허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6억1200만원 매출에서 올 상반기 39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2억9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무선인터넷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비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고 있다.
이밖에 잡코리아·잡링크·인크루트·스카우트 등 주요 취업포털 업체들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적게는 66%에서 많게는 241%까지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돼 전문포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잡코리아와 잡링크는 각각 7억5000만원과 5억6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업체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업체들의 성장은 침체한 IT시장을 견인하는 끌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반적인 시장침체는 실적보다 심리적인 위축이 우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우기자 kw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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