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가 산학협동으로 개발된다.
서울대학교(총장 정운찬)는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주)마이크로소프트(대표 고현진), 인텔코리아(김명찬) 등 3개 IT기업과 공동으로 성능이 1.1테라플롭스(초당 1조1264회 연산수행)급인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를 개발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서울대학교 항공우주구조연구실 김승조 교수팀은 “(주)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3개 기업과 13일 오전 11시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수회관에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개발을 위한 산학협동 MOU 조인식을 갖는다”며 “늦어도 9월말 시스템 개발을 완료해 일반에게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가 인텔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한 슈퍼컴퓨터는 처리 속도가 1.1테라플롭스로 현재 국내에서 운용중인 슈퍼컴퓨터 가운데 가장 빠른 1테라플롭스급 제품보다 100기가플롭스 정도 빠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운용중인 슈퍼컴의 성능과 비교할 때 100위 안에 든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CPU 256개를 하나로 연결하는 클러스터 방식으로 설계, 시스템 제조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인텔의 제온 2.2㎓, (주)마이크로소프트의 운용체계 ‘윈도2000 서버’ 등을 사용한 개방형 시스템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개발된 기술이 국내 서버 제조업체들에 이전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 성능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제조가 가능해 수백억원대를 호가하는 대용량 슈퍼컴퓨터를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슈퍼컴퓨터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듀얼 보드 등 국산 패키징 기술이 적용됨으로써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김승조 교수(기계항공공학부)는 지난해 펜티엄Ⅲ급 컴퓨터 CPU 64개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병렬효율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해 102기가플롭스(1초에 1020억회 연산)의 슈퍼컴퓨터를 개발, 미국 고든벨(Gordon Bell)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창희기자 changh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