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업체가 상품관리에서 발주·배송·재고에 이르는 정보시스템 체계의 대대적 정비에 나섰다. 협력업체와의 효율적인 정보교류가 상품 기획 능력과 가격 못지않은 쇼핑몰 경쟁력 확보의 핵심요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흑자기조’ 정착이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업체들이 판매 손실과 재고 비용을 줄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공급망관리(SCM),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등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인터파크는 자체 솔루션으로 800여 협력업체 15만개 상품군을 기반으로 한 기존 SCM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SCM 이용도와 매출·순이익 기여도에 따라 협력사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주기적인 전자상거래 세미나와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협력업체의 온라인 상품 등록 비율을 기존의 50%에서 올해 말까지 90%로 늘리고 온라인상의 상품 발주확인시간을 10시간 이내에서 3시간 이내로 단축키로 했다.
한솔CS클럽도 유통·물류·재고 등의 정보 인프라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정보시스템 통합작업을 진행중이다. 오는 9월말까지 완성돼 시험가동후 연말께 본격운용될 새 시스템은 SCM·CRM을 포괄하면서 관리효율화에 중점을 두게 된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주문한 물품의 재고·배송일자·배송현황 등을, 협력업체는 상품등록·이미지등록·배송현황·재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게 된다. 한솔측은 “2000여 협력업체 가운데 상위 공급자 500여사를 대상으로 ID와 비밀번호 등을 통한 웹서비스를 지원토록 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롯데닷컴도 최근 롯데그룹의 모든 상품정보를 한 곳에서 제공받고 마일리지 공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사이트인 ‘롯데타운’을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관련 정보 시스템도 재정비했다. 롯데닷컴은 협력업체는 물론 롯데마트나 백화점 협력업체 등도 롯데타운을 기반으로 SCM이나 CRM을 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밖에 삼성몰·LG이숍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 업체가 협력업체와의 효율적인 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위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적극적인 활용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터파크 이헌범 상무는 “SCM 등 정보시스템을 구축, 활용하면 협력업체는 효율적인 상품관리·발주·배송·재고관리 효과를, 쇼핑몰업체는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소비자는 제품 및 배송가격 인하 혜택을 보게 된다”며 “이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윈윈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